팩트는 SK씨앤씨가 보상해한다는 것
1. SK씨앤씨 사태라고 해야하는 이유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기본적으로 BCM(비즈니스연속성관리)&재난대응관리를 해야하며, 그중 화재관리는 기본이며, 불이 났다고 하는 UPS실이라는 건, 메인 전력이 나갔을 때 보조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했다는 자체가 이미 과실 100%
이는 BCP(Business Continuity Plan)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 중 핵심인 DR(Disaster Recovery)라는 재난복귀계획에 따라서 모의훈련 등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중 화재는 선제적 고려요소입니다. 그래서 씨앤씨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게 불가능하면 데이터센터 운영할 자격이 없죠. 이는 국제표준에서도 ISO 220301을 만들어 매뉴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네이버도 그 외 기타 서비스제공업체들도 SK C&C에 이를 위탁해서 운영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당연히 SK C&C사태라고 해야 맞습니다.
2. 관건은 카카오와 SK C&C의 계약 내용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만 복제해서 넣어두었느냐, 혹은 서버의 운영까지 계약사항에 넣었느냐가 관건인데
네이버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서버와 데이터 등을 자사 IDC에도 어느정도 이관하여 운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어떻게 계약했는지에 따라 과실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계약을 할때, FT(fault tolerance), HA(High Availability)을 고려하게 됩니다.
즉, 서버하나가 죽더라도 다른 서버를 통해서 운영을 하는 방법은 4가지가 있습니다. 미러사이트라고 쌍둥이처럼 운영하는거죠, 그래서 하나가 죽으면 다른 쪽에서 바로 처리하는 것(이를 Fail over라고 합니다), 핫사이트라고 해서 1-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정상화 하는는 것, 8시간 정도의 시간을 수용하고 페일오버하는 것, 계약상으로만 이중화 해 두는 것
미러사이트 일 수록 비싸겠죠
물론, 카카오는 대국민서비스이기에 몇중으로 운영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무료 플랫폼/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기타 수익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어느 정도로 요구할 수 있을지는...
팩트는 카카오가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있어야할 당위성은 없습니다.
이 부분이 카카오 측에서 비즈니스연속성관리를 위해 어느 서비스에 우선순위를 두고 계약했느냐,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계약했느냐가 중요하겠죠. 특히 카카오의 경우 다양한 계열사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올려져있기 때문에 복구 되는 시점에 서비스마다 다를 수 있는 건 사실이나 카카오톡 자체의 복구에 종속성이 큽니다.
그래도 SK C&C에서 화재대응을 못한게 가장 클 수 밖에 없습니다.
3. 카카오는 왜 네이버 같은 데이터센터가 없고, 짓고 있을 뿐일까?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입니다. 네이버는 플랫폼+클라우드 사업자이구요. 네이버의 경우에는 AWS, MS, 구글 등의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서 데이터센터를 그렇게 크게 만든 거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선점도 사업적 전략이었습니다. 당연히 그정도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있어야하구요.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위탁하면 됩니다. 아니 국내 최대 회사인 SK C&C에서 비싼 돈 주고 위탁하고 있는데, 굳이 데이터센터를 또 짓고 있었잖아! 빨리 지었어야지! 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억지구요.
4. 그런데 왜 네이버까지 물고가서 네리둥절하게 만들까?
드라마 'www를 입력하세요'의 모티브가 된 사건, 2010년 포털 검색어 조작사건 기억하시나요. 그때 네이버는 정부와 결탁해서 검색어를 조작했었습니다. 현재 카카오의 모체인 다음은 그러지 않았죠.
그런데 왜 카카오에 덩달아 네이버까지 물고가느냐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의 규모를 실감했습니다.
예전에는 마음 먹으면 네이버라도 쥐고 흔들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닐 수 있죠.
카카오 터진 김에 네이버까지 물고가서 정부 손아귀 아래 두어야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한 나라의 시장경제를 카카오라는 사업자 하나가 이토록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게 마뜩잖은거죠.
5. 그래도 그건 아니었다.
다만 안타까운건 카카오에서 첫 공식 문서와 부사장의 인터뷰에서 섣부르게 서버와 이원화에 대한 이야기를 변명처럼한 것입니다. 고객은 뉘앙스 하나로 모든 걸 아는 세상입니다. 이전에도 많은 사건 사고에서 유체이탈 화법으로 사과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비난 받는 것을 충분히 보고도 어떻게 그런... ...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된 사태에 대하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현재 서버와 데이터를 위탁하여 운영 및 관리하고 있는 SK C&C 데이터센터에서 2022년 10월 15일 00시경 화재가 발생하였음을 확인하였고, 진화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저희 카카오에서는 이용자분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하여 SK C&C측과 함께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본 사태에 즉각적으로 서비스 정상화를 이루지 못해 많은 불편을 드리고, 심려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가 복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믿고 기다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정도로 공지했다면.
하지만 사실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그냥 클라우드 사용해서 비싼돈 주고 국가별 멀티리전 구성해서 운영하는게 가장 속편하겠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