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
드라마나 현실세계에서 종종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낯모르는 이에게 주절주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
영문을 모르기에 그저 그랬구나 그랬구나 고개를 마냥 끄덕이며 그냥 그걸로 전부이지만
말을 한 사람은 그 덕에 다시 힘을 얻어 살아가게 된다.
누굴 붙잡고 아주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탓에
어린 시절부터 일기장이나 싸이월드 비공개 일기, SNS 등 어딘가에
그 어딘가에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표현하지 못한 일들과 감정이 내 몸을 구석구석,
나의 뇌를 구석구석 향유하며 깊은 잠에서 깨어내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들들 볶아 댔다.
브런치가 잠시 되지 않는 이틀동안,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200일이 넘게 써오던 브런치 일기이고,
정말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가도 새벽에 벌떡 일어나 일기를 쓰고 자곤 했으니까.
20대에 이상한 버릇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슬프고 힘들때 친구들을 만나서 한참 괜찮다가도
지하철을 타면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거였다.
그냥 적당한 거리에 사람이 있다는게
그렇게 다행이었었나보다.
정말 감사합니다. 거기 있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