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73 지덕체 : 균형잡기

가닥 잡기

by Noname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심경이라고 했다.

마음 공부라는 건 끝이 없고, 해도 해도 사람인 이상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과 타성에 의한 어떤 관념이라는게 지속적으로 생겨나기에 멈출 수 없는 공부이다.


더욱이 몸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에는 이 마음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고, 운동을 하다보니 삶을 좀더 단순하고, 담백하게, 열의를 가지고 즐길 수 있게 되기 시작했다.


주변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나라는 사람은 '열정'이 이글이글한 눈빛을 가졌다고 한다.

사주에서는 '문곡'과 '학당'이라는 살을 가지고 있어 공부 하기를 즐기고, 예체능을 좋아하게 마련이라고 한다.


책도 좋아하고, 새로운 걸 배우고 적용하는걸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늘 뭔가를 배우고 있는 일이 많다. 대체로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건 IT에 관련된 공부.


IT분야 기술사인 정보관리기술사를 취득하고나서는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참 문외한이구나 싶었다.

대학생 때 경영학을 전공하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하면서 그저 호기심에 영화, 애니메이션, 역사학과, 현대시, 웰빙명상과 요가와 같은 과목들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어느날 이 모든 욕구를 카테고리화 해보자니 '지'와 '덕'과 '체'로 나뉘었다.


그래서 올해는 늘 지덕체를 겸비하기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이런저런 정신적 스트레스로 상담을 받기 전까지는 도무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상담 후로 적당히 균형을 잡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계정인 '일상용'계정과 '독서', '그림', '공부현황'을 공유하는 공개계정으로 활용하다가 운동 기록 데이터가 많이 쌓인 시점에 '플릭'이라는 앱을 추천받고는 바로 운동계정을 만들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좋아하다보니 몰두해서 하루에 두번씩 운동을 해서 기본 소모 칼로리가 1,000kcal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그 균형을 맞추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야하는데 쉽지 않았다.

상담을 통해 어느정도 운동 욕심을 다스릴 수 있게 되어서 이제는 공부 계정도 하나 만들었다.


결국 네개의 계정을 활용하는 셈인데,

네가지 즉, '운동', '독서&그림', '공부', '일상'은 내가 너무도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나의 시간임을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삶에서의 지덕체를 조금씩 이루어가다보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당도해있겠지.


이 행복한 기분을 다시금 맛보기 위해서 그 많은 시간들이 쌓여왔었나보다.

물론 업무도 재미있고, 중요한 삶의 일부이지만 품질업무에 국한되어 만족하기에는 나의 갈증이 다 채워지지 않는 면이 있다.


삶을 즐겁게 이루기 위해서는 역시 균형이 중요했던 걸까.


좋아하는 것에 쉽게 '중독'되고, 빠져버리는 성향이라 이정도의 균형을 이루어 낸게 정말 스스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닥이 잡혔으니, 균형있게 잘 이루어가야지.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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