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보기
일전에 대둔산에 있을 때 종종 뭔가를 설치한다거나 하는 목재 작업이 있곤 했다.
어린시절 공고에 가서 기술자가 되고자 했던 내게 그런 작업들은 매우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서 곧잘 도와드렸다. 나는 매번 나사나 자재의 위치를 조정해가며 다음 작업을 준비해두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아야 최고의 조수는 어떤 사람인줄 알아?
- 글쎄요
다음 작업이 뭔지 알고 미리 준비해 놓는 사람이야
몇수를 미리 보고 진행 되는 작업의 맥이 끊기지 않게 미끄러지듯 이어지게 해두는 것
일을 그렇게 하는 건 그냥 습관이었다. 비효율적인걸 끔찍히 싫어하는 편이라 그래야 속이 편하달까.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깨졌다.
일련의 프로세스는 맥락이 있기에 어떤게 어떻게 진행될지 체크리스트는 만들어 두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준비하되,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상황에는 가장 최적의 선택을 하고, 할 수 있는 걸 실행한다.
그덕에 일의 생산성이 매우 올라갔다.
일의 양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8시 칼퇴를 위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냈다.
요즘 정말 좋은 건, 비즈니스 통화와 메일을 보낼 일이 없다는 건데, 이게 한편으로는 그 협상을 위한 과정들의 묘한 재미가 은근히 그리워지는 거다.
미리 준비해둔 나사나 재료가 제 쓰임에 맞게 돌아가는 걸 보는 재미
그리하여 뭔가를 성취하는 재미
나는 경영학예찬론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