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67 상담7회기 : 감정에게도 시간을 주기

내게 친절합시다

by Noname

나는 내가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화가 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딜레마에 빠진다.


좀처럼 화를 잘 내진 않는데, 한번 화가 나면 오늘같은 경우도, 반나절이나 허비를 한다.


1. 그것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이유가 어찌 됐든 화가 난 내가 너무 어리석다

= 내가 인간이 덜 되어서 이런다고 비난한다

2. 이유가 있어서 화가 난 거라고 합리화 한다

= 그래도 화가 나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게 더 화가 난다. 게다 몸에 독소가 퍼지는게 느껴지기에 더더욱

3. 화가 난 걸 어떻게 되갚을지 수를 짜낸다

= 기어코 엿을 먹여야한다, 나는 그동안 많이 참아줬고 할 수 있는 호의와 친절과 존중을 했다.

4. 성질만 건드리지 않으면 계속 잘해줬을텐데 상대방의 어리석음에 혐오의 감정을 갖는다.

= 하지만 그런 상대방을 상대하는 내가 더 혐오스러워진다



이미 2주전 6회기에도 이미 여러차례 언급이 되었던 사건들이 있었기에 선생님께서는 이미 그 사람이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고, 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해주시며 나의 자아비판에 제동을 거셨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그동안의 불편한 마음을 스스로 봐주지 않고, 억눌렀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도를 넘어선 건 이번 만이 아니다.

주변에서도 텃새가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혀를 찼다.


그럼에도 계속 나는 나 자신이 사람이 덜 되어서, 내가 인격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자책하게 되는거다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잖아, 하지만 너무 한걸


선생님께서는 이번 사건 하나로만 발현된 화가 아니며 그동안 참았던 화의 폭발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화는 특정인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결부된 특정 상황이 반복 되고 그 감정을 외면함으로써도 쌓인다는 그러니 절대 외면하거나 참아버리면 안 된다고, 명상을 하면서 수없이 듣고 실천한 적도 있는데 그걸 또 나도 모르는새 그렇게 해버렸다. 상담과 명상을 꾸준히 받아야하는 이유



그러고보면 둘 이상의 사람이 사소한 이유로 싸우거나 헤어지는게, 단편적인 사건보다는 누적된 서운함과 억울함과 화의 폭발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난 내 자신”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몇번이나 같은 말로 선생님께 납득이 너무 안 된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던 중 대학교1학년 동아리 창립제에서 발생했던 성추행 사건에 당사자도 아닌 내가 화가 나서 항변하다 동아리를 나온 일,


기술사 동기회 모임에서 부당한 대우와 성희롱 사건과 도를 넘어선 생색내기에 장문의 글로 지탄했던 일,


그리고 마지막엔 작년 성과회의에서 나의 목표와 세부 기준들에 정확히 대응하여 13가지 프로젝트 영역별로 나의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열거하였던 일, 을 생각해냈다



기회다.

화가 난 자신을 받아들일 기회


부족한 내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거두고 스스로에게 친절해질 기회


나는 이런게 불편하구나

나랑은 다른 사람이구나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나 자신에게 친절하기

나의 감정을 알아주고, 거기까지!

스스로를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기

그리고 감정에도 시간을 줘야한다는 점(중요)

심호흡을 하고, 잔잔한 음악 듣기


우상화시킨 절대적 자아는 허상일 뿐이니

있는 그대로 올라오는 감정 그대로 받아주기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애쓰지 말고, 편하게 마지막 회기에 만나요 :)


좋은 선생님 만나서 당장 오늘만도 이렇게 편안하게 집에 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의 상담 목표 다시 상기하기



스스로 편안할 수 있기를


좋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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