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65 아픈 사람

공감을 못하는 건 마음이 아픈거야

by Noname

예전에 친구와 호캉스를 간 적이 있다.


늦은 밤 친구가 갑자기 아팠다.

친구는 자주 이런다며 아픈 와중에도 할 수 있는 조치를 혼자서 다 해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친구를 간호해주지 못했음에 마음이 아프고,

친구를 어떻게 간호해야할지 몰랐던 내 모습이 또 한 차례 마음이 아프다.


공감을 하기 위해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는

자신이 어린 시절 아팠을 때, 혹은 도움을 구했을 때,


보호자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따라 분명히 갈린다.


지금의 나라면 친구를 간호해줄 수 있지만 그때의 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보호자에게 손을 뻗었을 때, 냉정하고 싸늘한 반응과

내가 아팠을 때, 모든 짜증과 화를 돌려받았으니까.


그런 보호자 역시 아픈 사람이었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낳아서 아프게 키웠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비난일색으로 모든 탓을 받으며 혼을 난 사람들은

자신 역시 그렇게 밖에 대응하지 못한다.


잘못했을 때, 괜찮다고 따뜻한 포옹 한 번이 그렇게 어려웠던가


제발, 아픈 사람들이 아픈 사람을 낳아 아프게 길러 병든 사회를 만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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