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운전하는 길에 '어린왕자'를 들었다.
어린왕자는 어린 시절부터 1년에 한번은 꼭 읽는 인생책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게, 매번 읽을 때마다 대성통곡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역시 오늘은 망각을 한 한명의 인간이 집을 막 출발하는 길에 들었으니...
그러나, 눈화장을 했기에 그렇게까지 대성통곡을 하진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레옹베르트에게 보내는 헌사의 말 바로 다음,
어린왕자가 양을 그려달라고 하고, 상자를 그려주자 만족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다.
초반부터 눈물이 터지다니, 수도 없이 읽고, 듣고 심지어 번역까지 한 부분인데 터진 눈물에 나 스스로도 놀라웠다.
내가 이 뜻을 이해하다니.
이 복선을 이제야 깨닫다니.
그리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우리 선생님의 그림을 알아봐주는 어린왕자의 마음.
온 마음으로 그림을 봐준 그 마음이 너무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개인사와 결부해보자면 사실 나는 어린 시절 그림을 잘 그렸다. 6살 무렵 서울에 살던 이모가 미대 고수님께 내 그림을 보여드리고는 나를 화가로 키우자며 부모님을 설득하셨던 기억이 있다. 어느 정도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튼 그랬다.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미술 시간에 자유주제 실기평가를 위해 그린 '무엇을 지고 가는가'가 선생님으로부터 혹평을 받고 D-점수를 받으면서부터 였다.
아마 그건 잘한다는 소리만 듣던 내게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평가와 비난을 콤보로 받자, 35살이 넘을 때까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그러고보면 99%의 긍정과 1%의 부정이었는데, 그 1%를 인정하지 못하다니 나도 참... 순진했다.
어린왕자, 네가 온 마음으로 보아준 나의 그림, 그 사랑에 마음이 녹았다.
어린왕자에는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담겨있다. 삶의 모습과 세상의 부조리와 연애와 감정의 돌봄, 인간관계 그 모든 통찰이 녹아있는 종합 인생론이랄까.
아, 그런데 한국어 본을 오랜만에 읽으니, 넘나 아름답게 한국어로 표현되어 있어서 감동과 감탄을
#어린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