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것.
내가 뭐라고 타인의 삶을 인정하겠냐만,
일을 하다보면 '일'에 관한 노력보다는 '윗사람'에 관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었다.
장인의 피를 이어받은 나는 존경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노력하라.'는 교육을 그들의 삶으로부터 배웠던 탓에 더더욱 쉽지 않았다.
모든건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의 '노력'과 '성실함'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고, 각자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게 마련인데.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도, '일'로서 인정받고, '일'로서만 평가 받으면 된다고 믿었다.
그러던 것이 서서히 '일에서의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고, 그저 시기만 하는 사람을 인정할 순 없었다.
뭐가 그리 치열하고, 두려웠던 건지 모르겠다.
사람의 감정과 사람 간의 관계를 쉽게 믿지 못하는 성향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아, 당신도 당신대로 그 상황에서 그런 조건에서 충분히 치열하게 살아왔겠구나.
그리고, 충분히 그래도 되는 환경에서 지내왔겠구나 싶었다.
그냥 그렇게 인정이 되었다.
나의 모났던 부분들이 다듬어지나보다.
나이가 들면 유해진다고들 하는데, 그런 시기가 온 것도 같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사람의 삶은 그냥 그 생긴 모습 자체로 이미 답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애쓰며 타인의 삶을 인정하지 못하는 만큼, 나의 삶마져도 인정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