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중 169일 순수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작년이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는 20대 시절 자전거와 산행과 헬스로 무한체력을 자랑하던 나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면서 어서 다시 운동을 하라고 보챘다.
그런 친구에게 '너 그러다 내 체력 돌아오면 후회한다.'하면서 우스갯소리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오늘 나는 퍼스널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체력은 한달만에 다시 무한체력으로 돌아왔다.
친구는 '야, 너 운동 적당히 해라.'하면서 좋으면서도 은근히 놀라워했다.
20대 어느날, 한참 운동을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렇게 평생 운동을 해야하는 몸이라니. 끔찍하네.'
그날의 공기와 상황, 그리고 그 끔찍했던 감정이 생생하다.
간헐적으로 1-2달 정도 게으름에 빠져 운동을 하지 않은 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20대에는 적어도 1시간 이상 길게는 12시간도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지 않은 시기는 기술사 공부를 하던 1년 3개월
사실 운동을 못하게 된 계기는 여러 복선이 있었는데,
2015년 5월 지리산 종주 시 무리해서 내리막 길을 내려왔다가 왼쪽 정강이의 근육 한가닥이 죽었다.
당시 정형외과를 갔었지만 우스워하며 나를 돌려보냈고, 후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근육이 죽은 걸 알고 주사를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술사 공부를 할 당시 5키로가 넘는 가방 메고 매일 30분 정도를 걸어다녔던 것이
기술사 합격 이후, 비오는 날 샌들을 신고 4시간을 걷다가 발바닥에 생긴 커다란 물집으로 인해
탈이 났다.
발목이 무너지고, 무릎이 나가고, 그다음으로 허리가 나갔고, 도미노 무너지듯 목까지 나갔다.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섬유근육통까지 한방병원에 3개월을 입원해있어야 했다.
그렇게 운동과 멀어지다가 다시 대둔산에서 매일 쑥뜸을 뜨고,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었다.
다시 일을 시작했을땐, 마침 코로나시국이기도 했고, 힘든건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거의 1년 6개월간 하지 않았다.
체력은 떨어졌고, 허리디스크와 섬육근육통은 재발했다.
20대 때 친구들이 만나서 3시간을 놀면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정말 그게 뭔지 알게 됐다.
그렇게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달까.
귀한 가르침을 얻고 나서 운동을 시작했다.
자차로 출퇴근을 하던 나의 발목은 걷는 신기하게도 걷는 방법을 잊어버린 상태라고 하셨다.
그건 요가를 해보니 확실히 알게 됐다.
20대 때는 되던 모든 동작들이 발목이 흔들려서 할 수 없었다.
당장 PT를 등록했다.
선생님께서는 운동도 스마트하게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로 설명을 해주시니 당장 등록하고, 전문가 분께 나의 건강을 맡기기로 했다.
PT비가 아무리 비싸도, 한방병원에서 3개월 동안 쓴 몇천만원보단 싸달까.
정말 살기위해서 운동을 했다.
운동을 정말 사랑하시는 선생님을 보며 나도 운동을 사랑하게 됐다.
20대의 그 철없는 끔찍함은 모두 사라지고, 운동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건지 가르쳐주셨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언제나 열정이 넘친다며 용기를 북돋아주시니 더 신이 나서 헬스장에 갔다.
나의 모든 일정은 헬스장 가는 시간을 기준으로 편성이 될 정도이다.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다.
요가선생님인 친구 덕에 잠시 하타요가 학원도 다녔고, 종종 친구에게 요가 지도를 받으니
몸이 균형있게 잘 잡혀나가고 있다.
이렇게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365일 중 169일 순수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코로나에 두번이나 걸리고 접촉사고 등으로 운동을 쉰 주가 많은 것에 비하면 거의 이틀에 한번 꼴
요가와 산행은 횟수에 넣지 않았으니, 모두 치면 1년 중 1/2이상을 운동을 즐기며 보냈다.
하루 제일 중요한 시간
나의 몸을 돌보는 시간
귀한 시간 나 자신을 돌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