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27 이해심일까 무력감일까

뭐랄까

by Noname

어떤 일이 발생했을때, 사람들은 두렵고, 더럽고, 복잡해지기 싫어서 모르는 척 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당한 일에 있어서 그렇게 참지 않는 편이었고,

어쩌다보면 내가 목격자가 되거나, 그 중심에 있곤 했다.


자의든 타의든 이렇게 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냥 봐도 못 본 척 해버리고 싶어진다.


어느날 친구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서 참는게 아니고, 다 자기 안위를 위해서 가족들을 생각해서 참는거라고.


그러니 이 한국사회에서 나서봐야 모난 돌이 정 맞을 뿐이라고.


전 직장에서는 그래서 참다 못해 더러운 꼴 보기 싫어서 퇴사를 했다.


나도 조용히 고분고분하게 예쁨 받으며 내 몸 편안하게 살고 싶지 않겠냐만은

어쩌면 나는 마음이 불편하게는 살지 못하는 성질의 사람인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야한다는 그런 사명감이나 정의감 같은게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굳이 나의 소중한 시간과 감정과 에너지를 내가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 쓰고 싶진 않았다.

어쩌면 나의 비열함일지도 모른다.


나만 조용히 있으면 되는거니까.


그런데 그 문제가 개인적인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는 참는다.

쌈닭도 아니고, 아니 쌈닭인 시절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았던 적이 많았기에

포기를 했었나보다.


그러고보니 그랬다.

무력감에 그냥 포기하는게 당연해진 것 같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절이라긴 보단 같은 중들의 문제라는 걸

그리고 그 중들도 사람이고, 그럴 수 있다는걸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을까.


그걸 이해심이 넒어진 거라고 해야할지

나의 무력함을 인정하게 된거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저 내 마음에 이는 망상과 시끄러운 자아비판을 직시하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할 수 밖엔 없다.


모두가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안타깝지만 나도 나의 삶을 치열하게 만들어가는 사람이니까


좀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은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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