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감사합니다
1월 새옹지마였던 사건으로 3주를 쉬면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심리상담도 올해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정신과 치료도 1사분기에 마무리 지었다.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프로젝트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본사에 복귀했다.
1사분기는 심적 안정감을 되찾은 시기였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돈독하게 정을 나누고, 이 세상이 전과 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를 더욱 소중하게 섬길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시기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브런치 일기와 운동은 여전히 잘 하고 있고, 하루 5분 일기도 3월에 들어선 다시 빠짐없이 썼다.
모든걸 다 손에 쥐고 있을 순 없다.
그 중에서 소중한 것들을 골라 가득 채운 시기이다.
이토록 행복한 시기에 나를 위해 선택한 행동들에 종종 다시 습관적으로 자책을 하고, 자기처벌을 가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상담선생님께서 이런 부분들을 잡아주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내일이면 PT를 횟수로 100회를 하게 된다.
늘 상아회원님은 정말 현명하시다며 여자친구분께도 칭찬을 하신다는 트레이너선생님 덕분에 운동도 너무 재밌게 해오고 있고, 전과는 다르게 쫑알쫑알 온갖 이야기를 다하는데 현재의 좋은 심신의 상태는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것과 같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 이사를 가게 되더라도 적어도 한달에 1-2회는 꼭 선생님을 뵈러 와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생에 여러 은사를 만났는데, 삶의 기본을 만들어주는 건강과 건전한 정신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게 해주신다.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분들도, 대다수로부터 공감 받지 못하는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함께 하니 너무 든든하다.
내 사랑하는 친구들은, 그러니까 그 존재로도 이미 큰 힘인데 이렇게까지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는다는게 행복해서 코끝이 찡하다.
그리고 이러나 저러나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특히 여동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지만, 굳이 눈에 넣어서 아프지는 말고.
나는 참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다정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물렁한 사람이다.
떠돌이 처럼 늘 새로운 변화를 찾아 다니던 천둥벌거숭이였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는 프로젝트에 나갔다가 다시 본사로 복귀해서 학구적인 분위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으니, 나에게 적절한 자극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데 충분한 자극이 된다. 교육지원은 말대로 정말 너무 잘해주신다.
사회생활을 잘하는건 그저 좋은 분들을 만나 내가 나여도 되는 상태로 일 역시 삶의 일부분으로 괴리없이 살 수 있으면 되지 않는걸까 싶었다.
이런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더이상 전처럼 쌈닭이 되어 싸우지 않아도 된다니
전직장의 기억을 떠올리면 또 지치지만 그 덕에 정말 많은걸 배웠다.
치열하게 살기엔 이제 나도 나이가 들긴 한 것 같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공자/노자/맹자 선생님들의 좋은 말씀들을 유투브로 출퇴근 시간에 듣는다고 하시면서, 상아 회원님은 정말 딱 그렇게 너무 현명하게 잘 하고 계신것 같다고 하셨다. 그게 신기했다.
사실 나는 초등학생때부터 그런 것들에 심취하곤 했다.
어제 상담하면서 '좋은 사람', '현자', '깨달은 사람'이 나에게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 내가 그렇게 관대하게 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힐책하는 습관을 이야기 했었다. 상담선생님께서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라고 하셨다.
나는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평범한 사람인데, 누구도 내게 그렇게 되라고 다그친 적이 없는데, 내 스스로 나를 그렇게 볶아 대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이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건 아니다.
그걸 인정해야한다. 나의 이기적이고, 못된 본성 역시 나이다.
여동생이 감기에 걸린지 한참이 지났고, 트레이너 선생님께서도 감기에 잠시 걸리셨었는데
그 사이에서 꿋꿋하게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상아회원님 계획에 감기가 없기 때문일거라고 하셨다는데
사실 맞는 이야기다. 나는 코로나에 걸릴때도 어느 정도 마음 속으로 적당한 시점과 기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감기는 정말로 계획에 없었다.
피부과에 다녀와서 일주일 동안 웨이트를 하지 못해서, 나머지 기간은 감기에 걸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바이러스는 내 몸이 이겨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만큼 정신과 의지가 강해졌다는 반증이겠지.
3년 동안 나의 손과 발이 되어준 아침이(모닝 자동차)를 떠내보냈다.
여기저기 긁히고, 낡아버린 내 분신에게 감사한다. 좋은 주인 만나서 세차도 자주 하고, 반짝이며 지내기를
내 인생의 마지막 차였다면 소중히 다뤘겠지. 내 몸 역시 그러하다. 기능으로써만 여길게 아니라 소중한 보물로 여겨야겠다. 당분간 새차를 살 일은 없겠지만 이제 아침이가 없으니, 내 몸을 더욱 아껴줘야겠다. 나의 유일한 재산이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꾸준히 차곡 차곡 공부를 해두어야지.
4월부터는 그동안 게을리 했던 공부를 다시 마음 잡고 해보면 좋겠다.
물론 제주도에 있던 거북이과 호주에 사는 미느님과 일전에 APIGA에서 만났던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머물게 되어 꼭 만나야하지만!
4월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