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73 역사회화

가면 벗기 마흔이면 내 맘대로 살자

by Noname

그거 아나

산해진미를 사람들이랑 같이 먹는거보다

혼자서 프로틴에 위트빅스 말아먹는게 더 행복하다


어린시절부터 그랬다.



난 무표정인 사람인데

좀 웃으라고, 화냤냐 무슨일 있냐


그소리 듣기 싫어서 매순간 중노동을 하며 살아온 느낌.



내가 얼마나 다정하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학습해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참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 같다고.

미소가 참 예쁘다고.

참 씩씩하고 밝다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의 솔직함과 애교

매일 거울을 보고 미소짓는 걸 연습하고

괜찮은척 굳세려고, 울다가도 눈물을 닦고 웃은 적도 많다


진짜 중노동이었다. 어디가서 표정 하나 내가 편한대로 하지 못하고,

늘 되려 사람들 표정하나 눈썹 한가닥 움직이는거까지. 말투하나까지


일일히 다 신경써가며 그러니 누구를 만나든 녹초가 된다.


그러니 사소한 표현 하나, 예의, 표정, 말투 신경 쓰지 않고 막하는 사람들으 보면

그렇게 화가 나고 미웠나보다.


나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것들이 저 사람에겐 허용되었다는 배신감에


끝없는 부정암시와 세뇌가 사람의 가면을 두텁게 만들고, 늘 주눅들어있게 했다.

종국에는 모두를 거부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건가


사람은 성장하면서 사회화를 겪는다.

역사회화.


이제 나는 진짜 나로 내 멋대로 할거다.

이제 눈치보나봐.


사랑 받아야만 살아남는 그런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이제 타인의 사랑과 인정과 이해는 더이상 필요없으니까.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나를 꾸몄던 지난 시절이 더,


이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흔-574 가까울 수록 멀어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