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012] 사랑스러운사람

다자이 오사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Noname

'와. 정말.'


'인간실격'과 '달려라, 메로스'를 읽으며, 나는 그저 저 말 밖엔 할 수 없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도서관에서 손에 잡히는 책을 꺼내 읽기만 하던 나는 친구의 추천으로 '다자이 오사무'를 알게 되었다.


당신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당신이 그토록 당신의 삶에 솔직했음이리라.


누구도 세속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을 정도로

당신 스스로를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불한당 같고, 좀스럽기 짝이 없는 자신을 그는 인정하고, 세상에 내보였다.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아마 그를 두고 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러하기 때문에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세상에서 가장 인정하기 어려운 건,

나의 지질하고 못난 모습을 나라고 인정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기적이고, 간사하고, 못 되어먹기까지 한 자기 자신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그런 모습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더욱 잘 살펴야 한다.


이기적인 나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어느 순간 이타적으로 굴었다.


이타적이라는 가면 아래에는 이기적인 내 모습을 감추고,

노심초사하며 애써 꾸며내는 다른 내가 있었고,

그 '다른 나'는 철저하게 나 자신을 속여가며,

'내가 이렇게 이타적인데, 누가 나보고 이기적이래.' 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포장하고 있었다.

단지 타인으로부터 '너는 이타적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사람인 이상, 늘 자신을 속이고, 속는다.

속아주는 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

그건 마치, 당신이 오늘 아침 출근 지하철에서 비좁은 공간에 끼여 들어와 나를 밀치는 옆사람에게

속으로 크게 외친, '아 00.'이라는 외마디를 당신을 그토록 존경하는 누군가에게 까발려 버린 것과 같다.


누군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나 자신,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한다는 믿음,


하지만, 정말 알아차리기 힘든 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나와 사랑받지 못하는 나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나와, 실제의 나를 분리해서

나는 실제의 나를 마음껏 비난하며

나는 내가 아니라고 거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야기시키는데


그 막장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는 게 더 큰 함정이다.


당신이 그렇게 애써 감추려고 하는 당신의 약하고, 비열하고, 악한 모습은

실시간 방영되는 막장드라마의 악인을 보듯

모두가 알고 있고, 보고 있으니

그것 또한 묘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어차피 다 알고 있어.

그렇다고 해도 그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당신과 같기 때문이지


내가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기 힘들듯이


당신이 '나쁘다', '좋다'의 시비 분별로 거부해 버린

그 모든 나와 당신과 그 모든 우리를 이제 그만 인정해도 괜찮아


두려워할 것 없어, 불안해할 것도 없어.


그저 그냥 당신 자신이면, 이미 그대로 충분해


그리고 그런 당신 자신을 인정하고, 바라볼 힘이 생기면

그토록 되고 싶어 하는 나로 성장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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