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994 괜찮은 삶이다

by Noname

코로나19 확진

동생의 동거인이라는 사유로 PCR을 받았기 때문에

처방받은 약이 없었다.


같이 공부하고 이런저런 사연 많은 우리 유나기술사님께서 한약을 처방 받을 수 있는 번호를 알려준 덕에 어제부터 통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통화가 되어서 근처 한의원을 연결받았다.

물론 근처는 아니었고, 꽤 먼 거리였다.


내가 사는 곳에 연고가 없기도 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친구들은 거리가 꽤 있는 곳에 살고 있는 터라 약을 가져다 달라고 달리 부탁할 사람이 없었다.


한의원 선생님께서 우리집 주소를 찍어보셨는지 마침 같은 동네에 사신다며 퇴근 후 약을 집앞에 가져다 주신다고 하셨다


이런 목소리와 말투를 가지신 분들은 언제나 참 어른같고, 다정하시구나


하루 종일 2차 부작용 반응이었던 두통, 어지러움, 뒷골땡김, 숨가쁨, 무기력과 이명에 시달리며 잠만 자다가 20시 경 가져다 주신 약을 먹고,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길게 일기를 쓸 수 있기까지

참 다정한 분들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무언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산다


그 아름다운 마음들을 외면하고

외로움을 느끼다니

그것참 재밌구나, 상아야!


감정이란 참 재미있다

마음대로 불쑥불쑥

칭얼대는 아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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