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해야한다.
종종 책의 중요성을 좌시하는 경우가 있다.
첫번째는 오만한 경우이고
두번째는 이로운 것만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책 역시 사람이 쓴 것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현명하게 선별하지 않은, 그리고 그 현명한 사람조차 만약 무의식의 영역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책을 쓴 또 다른 그저 하나의 사람의 사상이 그대로 주입되는 결과를 낳는다.
비단 책만이 문제겠냐만은
그런 이유로 런닝머신을 할때, 티비를 켜두지 않는다. 무조건 꺼버린다.
20대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다큐를 보며 운동했지만 지금은 그렇다.
아예 꺼버리거나 강의를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itto'라는 음악은 나의 무의식에 깊이 침투하여 결국 '뉴진스'를 찾아보게 되었다.
마케팅시간에는 단 60프레임(장면을 조각내어 한장의 사진으로 만든것을 60개로 합친 것을 뜻한다.) 중 찰나에 지나가는 0.01초의 장면이 인간의 무의식에 침투하여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걸 배운다.
이걸 역 이용해서 나는 무의식 중에 다 공부한 거라 절실한 타이밍에 기억이 나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고 유튜브에서 말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 효과는 놀랍다.
20대부터는 TV는 전혀 보지 않는다. 내가 아는 대중가요는 길을 가다가 어느 가게에서 틀어놓은 음악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요즘엔 저작권 문제로 흘러나오지 않아 아는 노래가 없는데, 헬스장에서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캔슬링을 뚫고 들어온 곡들이 내가 아는 노래가 되는거다.
내가 무민를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유년기에 비디오로 자주 봤던 애니메이션이 무밍트롤이다.
무밍트롤은 핀란드 작가 토베얀손이 다양한 동물들이 가족이 되어 서로 모험하고, 협동하며 살아가는 내용이다.
다양한 존재에 대해서 특별한 편견을 갖지 않는 이유도 유년기에 무민을 보면서 무의식에서 다양성에 대한 수용이 이루어진 덕이고, 특히나 사람은 겪어보고 나서야 깨닫는 이유도 유년기에 무민을 접했던 이유가 크다.
유년기 기억이 전혀 없는 나이지만, 비디오 첫장면에서 무밍이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 무릎을 툭툭 털자 깨끗해지는 걸 보고, 정말 좋아했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나의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가족처럼 사는게 이상하지 않은거다.
다양성의 수용이란 그렇게 이루어진다.
뭔가를 수용하는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맞는 현명함 역시 갖추어야한다.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든건
스치듯 스며들어온 어떤 단서 하나에 영향을 받아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한 자아를 이루어 버린 경우일 수 있다.
그걸 걷어내려고, 사람과 매체를 되도록 피하는 거다.
그리고, 책도 되도록 엄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