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나 아)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면서 갑자기 중얼거렸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라도 하는거냐?"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온갖 핑계를 다 갖다 붙이고는, 철저하게 봉쇄 중인게 맞구나 싶었다.
연애에 있어서는 '아프리카'를 핑계로(실제로 다시 아프리카를 가긴 할거지만, 아예 머물고자 함은 아니면서)
친구관계에 있어서는 '해야할게 있다'는 핑계로
회사에 있어서는 '이제 난 그런거 하고 싶지 않다'는 고집으로
여행은 '집이 좋다'는 핑계
대중매체는 '무의식이 오염된다'는 핑계
그렇게 스스로의 현명함과 지혜로움에 대한 확신이 없는건가.
그냥 언젠가부터, 그래 아빠가 돌아가신 순간부터 그냥 모든게 다 무서워졌던거 같다.
어딜 가는것도,
누굴 만나는것도,
뭘 하는 것도,
숨을 쉬는것도,
살아있는것도.
그래서 그랬구나. 무서워서 그랬구나. 나는 정말 겁이 많은 아이구나.
이렇게 스스로 꽁꽁 싸매고, 아무 일도 없이 그냥 저냥 살다가는 스스로에게 묻혀 버리는 거야.
정신을 차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