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전화
친구가 있다.
대학생때부터 친구인 그 친구는 따로 연락을 하진 않았고, 다른 친구를 매개로 몇년에 한번꼴로 만나곤 하는 사이였다.
단둘이 만났던건 2번 정도일까
비슷한 감성을 가졌기에 유난스럽게 친구 놀이를 하지 않고도,
그저 마음의 거리가 너무도 가까운 사이.
우리와 같이 섬세한 감정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정서적 어려움에 노출된다.
노출된 정서적 어려움의 에너지는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될 상황들을 차곡 차곡 경험하게 해준다.
그래도 다행인건,
내가 친구보다 한발자국 먼저 인생의 여러가지 경험들을 헤쳐나올 길을 찾았다는 거다.
그리고 그 고난을 빠져나올 방도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찾아내고, 지금도 부단히 스스로를 돌보고 있는 상태.
최근 친구와 이야기하기로 했는데, 계속 엇갈렸다.
어느 정도 내가 감정적으로 안정이 되고, 마침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을때.
그 때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우리의 타이밍이 맞았다.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사건들과 내가 시도한 명상, 심리상담, 정신과치료, 그리고 유투브에서 발견한 김주환 교수님의 영상과 책
가장 최근 발견한 김주환 교수님의 책을 친구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우리집에 있으니 언제든 와서 보라고.
친구는 책을 읽고, 자신도 이제 방법을 알것같다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나도 해보겠노라고. 너무 고맙다고 빨리 말하고 싶어 전화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혹시 나도 너처럼 내가 겪은 일들을 통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그래, 우리 이제 아프기만 하지 말고 우리 같은 사람들 안아주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너는 정말 소중해.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근 20년의 세월동안 우리는 이 순간들을 함께하기 위해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