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512 어쨌든 잘못된 건 사과해야지

나의 태도는 검은머리짐승이었다.

by Noname

무례한걸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나는 스스로도 간장종지임을 인정한다.


가령, 내가 쓰고 있는 펜을 아무 말 없이 낚아채서 본인이 쓴다던지,

약속 시간에 늦는데, 일언반구도 없다던지


상황은 어려가지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양해의 말이 없는 행동을 나는 '무례함'이라고 단정 짓는다.


일을 할때도 마찬가지이다.

일이 잘 되자고 하는건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일을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당사자에게 양해는 구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라떼'가 적용 됐다.


내가 팀장이었을 땐,

사원분들에게 상명하달된 납득이 불가한 일을 부탁 해야할 때,

왜 그일을 하게 되었는지부터,

왜 그 일이 필요한가와 내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업무적으로 정서적으로 충분히 공감과 양해를 얻은 후,

일을 진행했다.


그래야 일이 잘 되니까,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거니까.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성세대분들은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나이를 먹고도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모난 부분을 발견했다.


어떤 경우에라도 나는 품위있게 갔어야했는데.


팀장님께서 면담을 요청하셨다.


다행히도 팀장님은 합리적인 분이시기에 분명하게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분명하게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를 드렸다.


나는 나의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에 있어 다소 거칠고, 미숙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무작정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

나의 주체성을 잃기 시작하면 너무도 만만한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거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이용해 먹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번아웃이 오고, 지속가능성을 잃고, 스스로가 만든 함정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애꿎은 남탓을 하게 된다는거다.


누군가가 나를 부당하게 대한다는 건, 내가 그 부당함을 허용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타인의 평판이 걱정되기도한다. 그런데 그게 어쨌단 말인가?


사람은 100번 잘다가 1번 못하면 그대로 매도 된다.

그러니 차라리 99번을 못하고 1번을 잘하는게 낫다.


그런데, 어차피 그런게 되지 않는 사람이니까

'저 사람은 부당하게 뭔가를 지시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그럴때는 상당히 매몰차더라고.'라는 평이 떠도는게 낫다.



그래도 역시 잘못한건 인정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는게 맞다.

좀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보자.

사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납득이 되면 결국 하긴 한다.

(물론, 이번엔 잘 넘겨졌다.)


팀장님, 감사합니다.

팀장님께 말씀드렸다.


'저도 저 같은 팀원이 있다면 얼마나 힘들지 종종 생각해보곤 해요. 감사합니다.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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