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08 마음으로 보는 방법?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by Noname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말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봐야한다고.


나는 마음으로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물론 그걸 말로 전한다고 해서 쉽게 믿는 타입도 아니다.


마음으로 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보인다고 해서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어렸을 때는, 그러니가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꽤나 순진했던 시절에는

어쩌면 마음이라는게 변하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필요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런데 그런 걸 마음으로 본다고?


내가 보고 싶고, 믿고 싶은 대로 여기는게 오히려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이해의 전부는 오해일 뿐일 수 밖에 없지 않나.


보이는 그대로 볼 수 밖에 없다.

행동이나, 사용하는 말, 찰나에 스치는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


아무리 꾸며내도 아주 찰나에 그 본심이 드러난다.


그러니 자신의 진심을 말할 줄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굳이 헤아려 알아줘야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가스라이팅이 또 어디있나.


표현하지 않는 건, 노력하지 않는 것과 같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그냥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진실을 말하기는 두려운거다.


잃기는 싫은데 노력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받아들여.


자기자신을 폭력적으로 강요한다. 나쁜건 아니다.

서로 맞지 않는거다.


타인을 위해서 노력할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는거다.


그건 왜곡된 자아상에서 비롯된다.


자기 자신을 잃는거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자신에게 자기연민을 갖는거다.


오히려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타인을 건강하게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내면서 조화를 이룬다.


덫에 걸리면 안 된다.

그 누구도, 심지어 내 마음 조차도

투명하게 다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걸 마음으로 보고싶거든, 마음으로 봐도 될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게 현명한 처사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결국은 착각이고 오해일 뿐이니.


마음이라는 것은 참 요망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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