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404 알러지 반응

마음이 아프다.

by Noname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연애를 할 때는 한여름에도 감기에 걸렸다.


친하게 잘 지내던 강아지가

타의에 의해 갑자기 인사도 못하고 입양을 보내고나서

강아지 알러지가 생겼다.

강아지와 3분만 같이 있어도, 눈은 붓고 빨개져 눈물이 나고, 접촉한 부위는 부풀어올라 간지럽다.



사람이 음식을 먹다 심하게 체하면

그 음식을 꺼리게 된다.


나는 그래서 너를 꺼렸던 것 같다.

아직도 아물지 않았던 걸까.


그래서 나는 아무도 만날 수 없었던 걸까.


메시지 하나에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툭.하고 얼기설기 봉합해놓은 상처가 다시 찢겼다.

나는 아직도 네가 아프다.


독한 소독약이라도 들이부워야 상처가 사라지는 걸까.


알러지 반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면 알콜을 먹어서 상처를 덮으려는 걸까


울고자 하는건 아닌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흐른다.


그냥 웃으면서 아무일 없던 것처럼, 그렇게 대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벌써 12년 전 이라니.

참. 노쿨 암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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