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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401 올라프, 영원한 존재

물질세계에 갇힌 나

by Noname

요즘 마블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그중에서 나는 헐크가 제일 좋다.


강하고, 단순하고, 배너가 되면 박사학위가 7이고, 죽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최근 회피형 인간에 대한 유투브를 보다가 어느 유투버께서 “애착관계가 형성되려하면 강제종료 해버리려는 특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나는 극히 공감했다.


동생과 살다가 따로 나온 과정

연애를 길게 하지 못하는 과정

매일 연락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이유


애착을 느끼면 불안감이 커진다.

잃을까봐, 잘못될까봐


회피형 유형을 찾아보니 엘사가 나왔다.

엘사의 올라프는 엘사의 다른 측면,

마음껏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는 사랑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특별하고, 유일무이한 존재가 있는 타인에게는 충분히 애착을 느껴도 괜찮다.


상대방을 잃었을때의 고통을 감수하기로 마음 먹은 거고,

또한 내가 사라졌을때 상대방이 겪을 고통을 상쇄시켜줄 타인이 상대방 곁에 있다는 전제이다.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할 거냐구


뭐 어쩌겠어, 한편으로는 내가 먼저 사라져버림으로써 사랑을 주고 받음으로 발생하는 달콤한 것들만 낼롬 집어 삼키고, 쓴건 뱉어내겠다는 심산이긴한데


이게 전적으로 물질세계에만 집착하는 나의 문제점이다. 금방이라도 누가 또 죽어버릴것 같은 망상이라는 거지.


그래서 생활밀착형 관계가 어렵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 나이까지 혼자였으면 그냥 이대로 살아야지.

뭘 자꾸 고치겠다고 난리인지.

나도 참 욕심이 많다.


그래도 올라프가 함께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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