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합리주의자
합리적인걸 좋아하는 편이다.
- 합리 ;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것
예전엔 논리에 맞지 않는 걸 굉장히 꺼려하는 바람에 이 비논리적인 세상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살아가면서 논리보다 앞서는 인간의 감정적 영역을 이해하게 되고 30살이 넘어서야 왜 사람들이 지연, 학연 등에 설명하기 어려운 애착을 갖는지, 왜 사람들은 뻔히 보이는 사탕발림에 넘어가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정하게 되었다.
점심시간 낮잠을 청하다 살짝 잠이 깨서는
꼭 합리적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이 어떻게 자로 잰듯 맞아 떨어질 수 있겠나
나부터가 이렇게 불완전한데
나부터가 이렇게 모순덩어리인데
따지지 않을 순 없겠지만
적당히 따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경우에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닌가
나와 같은 인간은 늘 최악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니 인생이 늘 피곤할 수 밖에.
뭐든 계획하고, 대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통제하고, 위험요소는 다 들추어 플랜b를 마련하고.
담대해지자.
이제 나는 어떤 경우에도 무엇이든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세를 가져도 된다.
못 받아들일게 뭐가 있겠나
그런가보다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