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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도련님_나쓰메소세키_231010

순수한 영혼

by Noname

#도련님 #윌라오디오북 #나쓰메소세키 #북스타그램


옛날에 나는고양이로소이다 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늘 독후감을 남기는데 분명 나의 오래된 외장하드에 독후감이 있는데 찾아볼 의지는 없다.


도련님은 아마 INTP일거다.


부조리함. 어떤 인간이 어느 순간에는 “내 기준”에서 좋은 인간이었다가 어느 순간에는 나쁜 인간이 된다.


누가 그랬다. 어떤 사람이 24시간 착하기도 어렵고, 24시간 나쁘기도 어렵다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게 어떻게 대하느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느냐,


그리고 시정잡배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판단한다.


인간은 살아 남기 위해선 편한 쪽을 택한다.


생존을 위한 본능이 비열함이고, 판단하고, 추측하고, 예측하고, 예단하는 거다.


그건 억측이 되고, 오해가 되고, 미련함이 되기도 한다.


대학교 1학년 도련님과는 반대로 시골에서 올라와 대학을 다니던 나는 동아리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에 내가 당한 것이 아님에도 피해자들을 대변하며 앞장 섰다가, 동아리 회장단에게 욕을 들어먹고, 피해자들은 쉬쉬 거리는 통에 동아리를 나왔다.


그래. 누구는 입이 없어서 참고 사냐고 묻지만 나는 참았다가는 속에서 천불이 나는 그런 천둥벌거숭이이다.


그래도 오랜 세월 풍파를 겪으며, 어쩌면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내가 다를 수도 있으며, 부당대우가 발생하는 일에 그러려니 눈을 감으려 노력은 하게 되었다.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하여튼 성인이 된 후, 최초의 저항이 있고 거의 20년이 흘러 비슷한 사건에 결국 또 저항을 하고, 또 떠나야겠다 했는데


세상이 바뀌었더라.


사람이 누구 앞에서건 당당하고 비열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이 충족 되어야한다.


1. 상대방에게 비열한 기대가 없다.

2. 내가 부족하더라도 아쉬울게 없다.

3. 내가 가진걸 포기 할 수 있다.

4.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

5. 내가 당당하기에 타인의 지껄임따윈 가볍게 무시할 수 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아쉬울게 없는 사람이다.


이해득실로 꼬드겨 조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움직이는 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보편 타당한 정의이다.


여튼 도련님의 나른한 태도가 어려보이기도 하고, 좋아보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무한한 믿음과 사랑이란 그렇게 한 사람을 독야청청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지푸라기를 잡듯 비열해야하고, 지푸라기를 잡듯 부조리함에 휘청여야 하니까


참 아픈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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