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name Nov 28. 2023

마흔-376 얘들아 되게 좋다

되게 좋다 그냥

친구란 쓸데없는 말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글을 보고, 브런치 일기에도 그 충격을 쓴 적이 있다.


캠핑을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참 쓸데 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서


“야, 참 좋다.” 했다.


캠핑 가서 씻기 귀찮다며 씻지도 않고,

꼬질꼬질하게 이것저것 묻히고,


가기 전엔 고기 구워야 한다면서 내가 구울거라고 그렇게 떵떵 대놓고는 잔여 감기로 드러누워 버린 나에게


“야 고기 굽는다며, 다 됐다. 나와라~ 담엔 니가 구워라.”


하고 낄낄거리며 웃어주는 친구들이

아, 내가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그저 조금이라도 뭘 더 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하고 내팽개쳐질 것 같은 두려움에 가족에게 조차 잘 하지 못하는 이런 뻔뻔함을


다음엔 길게 같이 놀자. 건강하게


사실 이 모임은 내 마음대로 ”고독사 모임“이었는데 넷 중 둘이나 결혼해서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같이 놀자“가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마흔-377 이상순씨 같은 사람 만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