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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Nov 29. 2023

마흔-375 독립적인 연인이 좋아요

일기는 써야지

독립적인 연인이 좋아요 라는 말을 재해석 해보니

신경은 덜 쓸 거지만 엄마처럼 사랑해줘요 라는 말이 되는것 같다. 너무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대체로 그랬다.


연인이라는 건 뭘까


적어도 상대방의 성과 나의 성이 만난데에는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럴수도 있겠다.

지나치게 독립적인 누군가를 지나치게 모성애가 강한 사람이 품는


그런데 단지 독립 개체와 독립 개체가 만나 그 결핍을 서로 채우지 못한 상황


라즈니쉬 오쇼 선생님께서 말씀하지 않았는가

모든 것은 섹스하고 있다.

음담패설 아니냐고 거품 물 것 없이 그냥 단순하게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원자도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빙빙 돌면서 형태를 이루는 뭔가가 되는데


그런고로 형태를 이룬 모든 것은 끊임없이 파동하며 음양이 순환하는 것 아닌가,


친구가 알려줬다. 심장 세포는 그 세포가 모여 심장처럼 박동한다고. 그런데 다른 세포들은 그렇지 않다고.


애초에 너와 내가 모여 박동할 특질이 아니라면 그냥 무의식의 어떤 부분이 자극되어 순간의 끌림을 느꼈을지언정, 깨달음을 남기는 거지.


아, 나는 독립적으로 살아 갈만한 개체가 아니구나.


그래서 연애를 자아탐구라 하지 않던가.

자아탐구 끝에 자신다운 모습을 찾아내면 그에 걸맞는 짝이 딱 맞춰지게 되고, 그로써 시너지, 즉 박동이 시작되는게 아닐까.


지금까지 길지 않은 삶을 돌아보면

사주팔자가 10년마다 흐름이 바뀐다는 말처럼

나도 늘 어떤 계기를 그때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만들어 내어 변화를 꽤했던 것 같다.


만 나이에의해 구제받았지만

엄연히 지금 나는 39살이 되어간다.


자, 이 공허를 극복하고 나의 뜻을 관철할텐가

아니면 시절이 주는 대로 삶에 내어맡길텐가


그런데 삶이란 나의 에고로 저항한다고 잘 흘러가는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 뼈저리게 배워왔지 않나.


하여튼


나의 가장 큰 반전 매력은

혼자서도 뭐든 다 잘할 것 같고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 보이지만


나는 혼자서 뭐든 다 잘할 수 있어도

이제 남은 삶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신이 필요하다는 말이지.



근데 누구냐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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