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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Dec 13. 2023

마흔-361 오늘 두번 울뻔 했다

소중

출산 후 육아휴직에 들어가신 대리님께서 건강검진 차 첫 외출을 하신다고 점심을 먹자고 하신 날이다.


다른 대리님과 함께 약속장소를 정하고, 드디어 만났다.


남대문 한복판에서 이산가족 상봉한 마냥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전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8개월 가량을 같이 붙어있다가 그래도 종종 뵙곤 했는데, 출산으로 못 뵌지 4개월만이다. 아기는 태어난지 108일째 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대리님이 또 도착하셔서 또 셋이 얼싸안고 부둥부둥 했다.


“아휴 대리님들 뵈니까 회사 다닐 힘이 또 생기네요.”


서로 다른 프로젝트에 있어도 한번씩은 뵙고 신나게 이야기하고 놀았는데, 그게 회사 다니는데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시가 소중해서 지하철역까지 바래다 드리려는데 우리는 역시 T라서, 대리님께선 “여기서 쭉 가면 되는거잖아요.” 하시곤 그길로 가셨다.


이렇게 또 다시 뵐때까지 힘내서 회사를 다니겠지.

육아휴직은 2025년 6월에 끝나신다는데 말이다.

어디서든 봐야쥬


그러고보면 그렇게 많은 좋은 분들을 거쳐왔다.

요즘엔 이상하게도 유지하지 않았던, 나를 그저 좋아라 해주셨던 많은 분들의 얼굴이 스쳤다. 그 따뜻함과 함께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 따뜻함이 얼마나 소중한 마음인지를 더 깊이 깨닫는달까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렇게 다 유지했다간 내 시간이 모자를 지경이었을거란 생각도 들고


그러고보면 대리님들과도 뭐 딱히 연락은 따로 안하지만 이심전심이랄까.


INTx들은 아무리 좋아해도 연락을 잘 하진 않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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