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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Dec 16. 2023

마흔-358 오냐오냐열매

독기가 싹 빠져버렸다구요

오늘 아침 오랜만에 PT를 받는데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왜 이렇게 엄살이 늘었다며 어쩌다 이렇게 정신력이 약해지신거냐고 물으셨다.


지난 목요일 상담선생님께서도 눈에 들어가있던 힘이 빠지고, 성형을 한듯 다른 얼굴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얼마전 까맣게 탄 얼굴이 더 잘 어울리는걸까 했던 생각은 바로 눈에 서려있던 독기가 빠져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간힘을 쓰며 혼자서 어떻게든 뭐든 해보겠다고 그럴게 살았으니 좋게 말하면 열정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독기가 되겠지.


“헤헤 호주에서 첫 직장 선임 언니랑 지내다 왔더니 오냐오냐 열매를 먹어서 그래요.”


실제로 그랬다. 마음씨 좋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언니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호주의 따뜻하고 푸르른 기후에 독기도 눈녹듯 사르르 녹고.


인클라인벤치프레스를 평소 들어올리던 무게보다 낮추었는데도 그저 헤헤 거리며 못하겠다고 해버리니 이상할 수 밖에


당분간은 애쓰고 싶지 않다.


기술사 친구들이 집에 모여 공부를 하기로 했으나, 오전에만 칼같이 공부하고 오후에는 설렁설렁 했다.


친구들도 자신 주변 분들 이야기를 하며 호주에 다녀오면 약간 독기가 빠지는게 있는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단 6일 호주를 다녀왔는데,

이 정도면 진짜 호주에 1년 넘게 지내 본 사람들은 정말 돌아오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위 면적당 인구 수가 내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것 같다.


다시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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