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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Dec 17. 2023

마흔-357 아동기 애정결핍을 극복하는 방법

좋은 사람들

어린 시절,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그야말로 “애가 애를 낳아” 미숙하고, 버거워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주지 못한 경우가 있다.


“내 자식 키울땐 너무 힘들서 예쁜 줄 몰랐는데, 손주 소녀 보니 그렇게 예쁘더라.”


하시는 어르신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시절엔 그랬다고 한다.


자아가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심지어 자녀들이 다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음에도


아직 유아기적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의 모습을 한 부모들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한다.


가령 자식은 나의 행복이나 노후를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극단적인 경우까지


우리 엄마는 나이가 차오르는 만큼

큰딸인 내가 성장하는 만큼

그녀가 감당해여했던 많은 일들만큼


성장해오신 분이다.


언젠가는 거부했던 어떤 사건들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다.


다만, 그녀는 너무 어렸었고

나는 너무 빨리 세상에 나왔고


아동기 부모님의 양육태도는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아동기의 결핍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은 그 결핍을 알아차리고, 성장하려는 스스로의 의지가 필요하고


두번째로는 엄마로 투사되는 대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그들에게만은 애처럼 군다는 걸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게 내게는 고등학교 친구들, 첫직장 선임 언니, 그리고 심리상담 선생님이시다.


”선생님 덕분에 그동안 제 결핍이 많이 채워지고, 이제 온전해져가고 있어요.“


선생님은 나의 작은 이모와 같은 나이셨다.

그러고보니 작은 이모와 큰이모는 그 결핍을 채워주던 최초의 존재였는지 모르지.


세상의 관계들은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채워지는 건지

딱 내가 그들을 만나기까지 걸렸던 시간 만큼의 세월이 지나니 그 사랑이 온전히 나에게 전해진다.


“수저 예쁜 걸로 줘야지.”


내가 앉은 자리의 수저를 치워 가져가고는 예쁜 걸로 바꿔주는 그 마음을 받는 나는 나무나도 고맙고, 행복해서 홀로 침대에 누워 눈물이 나는 거다.



우리 엄마도 나를 그렇게 소중하게 대해주고 싶었겠지.

하지만 성숙도가 낮은 자아는 알수없는 감정에 휘둘리게 마련이다.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저 그 시절 그냥 그래야하는 줄 알고 살았던 순진한 존재가 하나, 삶의 과정에서 성장하기 위해 겪어야할 일이었던 것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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