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name Jan 01. 2024

마흔-343 20년…이라구?

그리고 04학번이지

2024년

처음으로 새해를 같이 맞이하게 된 우리는 04학번


어쩌면 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말 소중하고, 다정한 마음을 많이 받아와서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20년이 넘도록 학습되어온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대학교 친구들의 남편분들을 보면

참 성향이 나랑 비슷한데 역시 나는 좀 그런면이 있긴 하다.


내향형이고, 누구에게도 먼저 연락하지 않고, 뭐든 혼자 독립적으로 처리하고, 귀엽고 예쁜걸 좋아하지만 굳이 그걸 보이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 하는 경우도 없는데다


유행을 좇지도 않고, 사람 많은 곳은 극히 기피하다보니


그러니까 결국은 주변에서 내 목덜미를 잡아 끌어준 덕분에 멋지고, 즐거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건데


그걸, 나는 이제 너무나도 받는 입장으로 있어왔던 것이다.


혼자였다면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내 생활리듬에 맞춰 잠들었겠지. 늘 하던대로


가만히 누워서

조금은 고독하지만 이대로 충분하다 여기며

조금은 혼자인 처지에 한탄은 하지만 혼자라서 또 좋아하며


20년된 친구들의 다정함에 폭신하게 안겨

나는 또 삶을 채우고는


다시 혼자가 될 힘을 얻는다.


작가의 이전글 마흔-344 자아성찰은 정말 자기혐오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