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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an 06. 2024

마흔-337 자아성장을 위한 연애특화 명상가이드

독후감 :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북스타그램 #나는왜사랑할수록불안해질까


나는 나를 의심하게 되었다.

나는 정말 욕심이 많은 걸까.

내가 바란 건, 양해와 배려와 소소한 추억일뿐이었는데


나는 혹시 내가 불안형애착유형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질리게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 불안회피형으로 오락가락하며 정말 그들의 말대로 개선의 여지도 없는 욕심만 가득한 인간일까,

나의 대인관계는 나쁘지 않은데 왜, 어째서 30대 이후의 연애는 나에게 이렇게 어려워진걸까,

왜 매번 비슷한 형태로 연애를 시도할때마다 자존감을 잃고,

이제는 나이탓을 하며 해외 밖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을까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니, 나는 혼자 있는 시간를 누구보다도 잘 보내고 있었다.


상담선생님의 권유로 연애를 시도하기 전만해도


주변의 물음들에 어쩌면 나는 결핍된 인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됨에 따라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부족한 인간이 아닐까 하는 프레임에 설득당하기 시작했다.


내가 안정적인 연애를 할 수 있는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하루 네번 아침점심저녁밤 생존신고를 위한 메시지(헬스체크)

2. 실제로 이행 가능한 약속(언행일치), 불가시 양해와 타당한 이유 설명

3. 상호간 살아온 과정과 비전에 대한 공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하게 물질적인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은 나를 깎아 내리고, 나를 자신의 뜻대로 맞춰주는 인형으로 만들려고 하는걸까?


내가 목도한 타인들의 연애는 편하고, 즐겁고, 심지어 대체로 소중히 아껴지고 보살핌을 받는 모습이었는데 어찌하여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걸까


우선은 내가 내 자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남아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또 내 자신을 탓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제목과 표지가 요즘 유행하는 류의 책일것만 같아 선뜻 구매하진 못하고 도서관에서 빌렸다.

원인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날 바로 도서관에 대출가능 상태를 보고,

응급실에 가는 심정으로 갔으나 책은 누군가의 품에 들어가 있었다.

대출예약을 해서 책을 받고 2/3를 읽은 시점에 구매를 했다.


지금의 나는 회피형도 불안형도 아니었다.

유아기의 트라우마와 상처들은 명상과 심리상담을 통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있었다.


공감은 불가하나 통제력이 높고, 자신이 우월하길 바라는 사람, 즉 나르시스트들에게 목덜미가 잡혔던 것이다.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랬을 수 있다.)


그건 타지에서 잠시 인연이 있었던 사람에서부터 시작된 윤회였다.

나는 귀국한 후 한달을 앓아 누웠었다. 극심한 심적 고통에 의해서


어찌보면 그도 그토록 괴로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어느정도 내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정도로 좋아하게 됐을쯤 그가 보인 섬뜩한 본모습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직까지도 내 탓을 했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모자른 사람이라서, 내가 좀더 현명했다면



책에서는 진실로 어떤 관계를 이루어나가기 위해서 근본 원인을 제시하고, 분석하고, 명상하려 치유하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이고 타당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을 산 이유는 어쨌든  언젠가 내가 불안애착형의 연애를 했던, 즉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날 것이고,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이 발현되었던 날들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고,


사실 하루 네번 헬스체크가 필요하며, 4시간 이상 사전예고없는 메시지누락를 견뎌내기 버거운 경우가 있다는 건, 그게 어쩔 수 없는 유아기의 트라우마라 하더라도 분명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이다.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이란 복잡다단해서

어느 순간에 어이없이 뛰쳐나온 내면아이가 내 현재의 의식을 집어삼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관계에 있어 매순간 완전하게 반응한다.

스스로가 아무리 부단히 노력해 무의식 속 클루지를 걷어냈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그에 걸맞는 반응이

갑자기 튀어나온 스프링처럼 툭 하고 튀어나와버릴 수 있다는 거다.


책에서 언급된 보편적인 상황들 역시 수없이 나의 경험에 빗대어 복기하고,

나의 사고체계를 개선해야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내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들의 치유를 위해선 책에 언급된 명상법 역시 숙달 시켜야할 필요를 느꼈다.(명상법의 연애특화버전이랄까)


어쨌든 덕분에 나는 또 성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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