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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an 24. 2024

마흔-319 파티션의 중요성

눈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

그동안 일을 할때, 파티션이 없는 환경에서 해 본 적이 없다. 


SI프로젝트는 대체로 파티션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추측해보건데 비용 절감과 공간의 유동적 이용에 있는 것 같다. 뭐 서로 협업해야하는 분위기도 있으니, 때론 파티션 너머로 이야기하는데 불편한 부분도 적잖이 있기도 하고. 


한동안은 의식하지 못하다가 요즘 들어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주의가 분산되는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동태를 모니터링하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구석자리로 옮겨지고 시야에 들어오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팀장님 옆의 과장은 그저...


한없이 작은 한마리의 앵무새 


바로바로 모니터를 확인하고, 업무지시를 거침없이 받아낼 수 있어 좋은 구조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삼면이 파티션인 하늘 아래에서 고개를 바짝 들여넣고, 움츠리고 있을 순간도 필요한 법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와 같을까. 


어떤 관계든 파티션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워낙 꺼리낌이 없는 편이다보니 뭐든 잘 숨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에 들어서야 사람들이 SNS를 숨기고, 카톡 프로필을 두개 이상 사용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신비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게 참 아이러니하게도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종종 글을 오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 또한 한편으론 자의식 과잉일 수 있다. 


20대에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올리고도 밤이 새도록 수십번이 넘게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또 읽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거나 할까봐 심장이 조마조마 하면서 걱정했었다. 


솔직히 지금도 업무적으로 필요한 사소한 거짓말 하나에도 심장이 두근두근 하는 소심한 심장이다. 


그래서 집을 좋아하나보다. 


그런데 웃긴건 가장 눈치를 많이 보는건 내 자신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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