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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Feb 13. 2024

마흔-300 살고자 한 것들

3년 이상 꾸준히

내게는 3년 이상 꾸준히 해온 것들이 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뭔가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던 것 같다.


1. 명상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직후, 그렇지 않아도 요동치던 감정상태가 더 심각해졌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명상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 했으니 5년 정도 되었나 보다.

그게 처음엔 자가최면이었는데, 결국엔 어느 정도 타인의 도움을 받은 이후부터는 스스로 무의식과 더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어졌다. 한번 꽂히면 스스로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까지 하는 성향이라 명상은 일을 관두고 2년이 넘도록 집중해서 배우고,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했다. 요 근래는 주 3회 이상을 하고는 있지만 횟수가 줄면 급격하게 티가 난다.


2. 일기

현재 3년 넘게 써오고 있는 '하루 5분 일기'보다 더 많은 내용을 하루 일과와 명상 내용을 중심으로 명상을 시작할 무렵부터 상세하게 기록했었다. 그전에 쓴 일기는 그저 스스로 도피처를 삼는 정도였고, 6개월 이상을 꾸준히 하진 않고 중간에 끊긴 적이 있으므로 제외했다.

최근 3년간은 '하루 5분 일기'와 '브런치 일기'가 전부이지만 집에는 나의 무의식을 해부한 치열한 기록장들이 몇 권 있다.


3. 하루 10분 요가

아침에 눈뜨면 되도록 일주일에 3회 이상, 처음 시작부터 약 2년 간은 거의 매일 최근 1년간은 주에 3회 정도 해오는 요가가 있다.

유튜브 채널 '에일린' 선생님의 10분 요가인데, 그땐 헬스를 시작하기 전이라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등을 이용해 몸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늘 그때와 현재의 상태를 떠올리며 발전한 나 자신에게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


4. 헬스

20대에 하다가 멈춘 헬스를 PT를 받으며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들어 무슨 연유인지 헬스장 갈 생각에 뛰다 발등 인대가 끊어져 도합 5주째 못하고 있지만 헬스는 코로나와 같은 특별한 사유가 아니고서는 3년 동안 주 5회 이상을 해오고 있다. 어쩐지 지난 12월부터 주3회로 줄이기로 했는데, 아예 못하고 있다니…


계획표는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라서 굳이 여기엔 언급하지 않지만 어쨌거나 그렇다.

나는 당연히 해오던 것들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습관화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또 나도 그렇지 못한 것들이 있기도 하고.


가령 바디로션 바르기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몸에 치덕치덕 발라주던 것이라 내 인생에 너무나도 당연한 습관이다. 핸드크림 바르기는 27살 어느 날 여동생이 내 손에 주름을 지적한 후부터 강박적으로 바르곤 했다.

그러나 선크림은 워낙 예민한 탓에 바르면 눈에서 눈물이 나서 잘 바르지 않았다. 덜 늙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외에 또 뭐가 있을까. 또 생각이 나면 적어두었다가 2탄을 써야겠다.

여하튼 위에 언급한 네 가지는 살기 위해서 해온 것들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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