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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Feb 25. 2024

마흔-288 잘 헤쳐나아가고 있어

[독후감] 마음이 흐르는대로

#마음이흐르는대로 #지나영교수님 이 책도 반려책이 될뻔했는데 적절한 시기가 와서 읽었다. (물론 나는 유투브도 뭐도 본적이 앖고 책 제목만 보고 구입을 했었다.)


사람이 어떤 일을 도모하는데 자꾸 시련이 와 주저 앉게 만드는데에는 필히 그 의지를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있는거라고 믿고 있다.

또한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걸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버지의 병환으로 한국에 돌아왔을때


무엇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기술사를 취득했다. 공부하던 그 힘든 과정 속에서 매일 밤 샤워를 하며 내가 배운 것들도 더 많이 “배우고 싶으나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나도 기뻤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나는 에티오피아와 보츠와나 두 곳 중 한곳으로 떠나기로 결정만하면 되는 상태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목과 허리디스크, 섬유근육통 초기증세


산 송장이나 다름없었다.

지나영 교수님처럼 대단한 정신과 의사도 뭣도 아니지만 어쨌거나 나는 나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아둥바둥 어떻게든 맡은 일을 하고자 입원한 상태에서도 진통제를 한시간마다 먹으며 이미 약속된 멘토링을 감행하다 결국 돌아와야했다.


그 뒤로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수신을 위해 애썼다.


아파본 사람은 안다.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주는 무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그 모든 걸 받아들이고 두 발로 서는 것부터 배워나아가는 그 모든 과정들


누구는 사이비에 휘말린거 아니냐 걱정해주었지만 나는 정말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 (명상에 대해 이런식으로 받아들이는게 참 안타깝다. 내가 그렇게 판단력 없고 멍청해보인 탓도 있겠지.)


그때 알았다. 그 누구도, 나 이외에 그 누구도 내 삶의 고통에 외면 혹은 간섭과 걱정의 탈을 쓴 우월감을 부릴지언정, 진심으로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구해줄 수 없다. 지껄이는 말들은 그저 허공에 흩어질뿐, 남 일은 쉬운 법이다.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아니라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낫다는 걸 배웠다. 대안없는 비판이나 걱정은 넣어두길


누구에게나 손톱 밑에 가시가 제일 아픈법


삶을 함께 할 사람이 단 한명,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혹은 그를 상쇄할 돈이나 명예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심적으로 잠시나마 위로해주거나 조언를 해주거나 곁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큰 노력이고 감사해야할 일인지도


내 발로 걸어나온 지옥이지만 내가 지금 아끼는 소수의 몇몇 만이 의미 있는 관계라는 것도 그때 배웠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시고 온갖 아픔을 겪어보신 분이시라 그런지 매우 명확하고, 명석하게 모든 상황에서의 교훈을 이야기해주셔서 너무나 좋았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 미지막 장은 이 지루한 자아찾기의 과정을 응원해주는 가장 큰 울림이었다.


나는, 주저 앉은게 아니고, 뒤쳐진게 아니고,

그저 응당 내가 내 자신을 찾을 기회를 아주 알맞고 적당하고 현명하게 잘 헤쳐나아가고 있는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마흔이 되면 죽을거라고

그리고 명상을 배우면서 깨달았다.

마흔에 죽는 건 내가 아니라 나의 에고임이 확실하다는 걸


#자기초월

나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내일은 그럼 무책임함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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