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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Feb 28. 2024

마흔-285 실수에 대한 이해

역지사지해야한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반복된 실수, 즉 3회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수동적반항, 즉 골탕을 먹이기 위한 못된 수작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할때 대체로 리딩을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요구사항은 내가 만들어서 가이드를 주는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2010년과 2015년에 있었던 두건의 실수 외에는 딱히 기억이 나는 실수가 거의 없다.

2010년 건은 상당히 큰 실수였다. 마케팅 서베이 텍스트 폼을 30byte만 입력하게 만들어놨었던...

그 뒤로 실수에 매우 민감해진 편이 있다.

그 덕에 그 이후로는 오타 정도.. 그것도 대체로 주변엔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으니 매우 사소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그러니 당연히 응당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설명을 몇번이고 해줘도 하는 실수는 다분히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실수를 하고 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데, 리딩을 하는 입장이 아니고, 지시를 받아 데이터를 버무리는데 그 사소했던 오타들이 나를 잡아먹고 있다.


엊그제는 분명 테이블 구조상 저쪽을 보면 들어있을 데이터인데, 단순하게 내려받은 데이터에 해당 정보가 없어 혼자 고민을 하다 타 문서를 참조하고 있는데, 팀장님께서 그거 보면 되잖아. 라고 하셨다.


적잖이 충격이었다.


뇌에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오늘은 숫자 데이터를 잘못 봤다.


실수를 하는 당시에는 머릿속이 희뿌옇고, 사고력이 확장이 되지 않았다.

분명 어딘가 갇힌 느낌으로 일을 하는 중이었는데,

그게 꼭 한소리를 들어도 정신이 차려지지 않는거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오타나 연계 연상이 되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평가 절하를 당한다는 이상한 피해의식을 갖고 반항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다방면으로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 중이다.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을 보면 사소한 디테일이 명작을 가르는데,

나는 정말 이 부분을 꼭 고쳐야한다.

더불어, 그동안 내게 3번 이상의 실수를 저질러 내게 미움을 받았던 몇몇 분들께도 심심한 사죄의 마음을 갖고.


이래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안다니까.

그럴수도 있지. 그래.


잘해보자. 디테일하게! 이것만 보완되면 나는 훨훨 날아다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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