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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r 14. 2024

마흔-270 관계에 있어 서운함은

내겐 그래 

관계에 있어 서운함은 빈번히 발생하는 감정일 수 있다.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본인의 마음을 전하는 그 과정이 어쩌면 건강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주 그 서운함을 토로 받아야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독이 따로 없다. 


그게 특히, 친구관계에서 발생한다면

도무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어차피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주더라도, 

어차피 다시 또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원할텐데 

언제까지고 상대방에게 무한히 맞춰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무능력함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반복된 무력감과 나의 무능력함을, 절대로 상대방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 자각이 오면 


그의 모든 볼 멘 표현들이 독이 퍼지듯 온 몸에 퍼진다. 


'내 마음 좀 알아줘.'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사람은 반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줄 마음이 없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 


온통 자신의 마음으로 가득 차있어서, 결국 눈이 멀어 버린 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배우고, 받아온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존중해줘야할 필요가 있고, 

그게 만약 건강하지 않은 방식이라면 소중할 수록 

햇님의 따뜻함으로 서서히 좋은 방향으로 물들여줄 수 있다. 

거기엔 많은 인내와 세심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체로 바람님의 차가움과 거침으로 자신의 감정과 뜻을 관철 시키려 한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한다.

급기야 감정을 강요한다. 


비단 친구관계 만이 아니라 연인관계, 직상상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방식대로. 내 마음을 맞춰줘."


건강한 관계를 대학교 친구들을 통해 배웠다. 

매우 건강하다. 편안하다. 


서로에 대한 존중, 너는 그렇구나. 그랬구나. 

한순간의 호들갑이 아니라 은은한 지지와 동조. 


서운함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해보는 여유 


모든걸 말하지 않지만 필요한 말만 추려 전할 수 있는 사려깊음 


서운함의 무차별적인 쏟아냄은 독이다. 

표현하고 싶다면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마음으로 서서히 상대의 마음을 녹여야한다. 

지적이 아닌 다정한 질문이 필요하다. 


사랑하니까, 아끼니까, 기대가 크니까 서운함을 느끼는 거라고?

그건 사랑이 아니라 상대가 내 뜻대로 해주길 바라는 집착이고,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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