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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r 18. 2024

마흔-266 보이니까 보는 것뿐

피상적

SNS를 한번 안 하기 시작했더니

다시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먼 거리에 있는 자주 볼 수 없는 분들의 소식을 듣고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제외한

그 이외의 꺼림칙한 부분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보이기에 보는 정보들의 위험성,

노처녀 히스테리가 수용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는 소식들


그저 보이기에 볼 뿐인 그 모든 것들이


나처럼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위협이 된다.


무의식 중에 노출된 단발의 정보가 끼치는 지대한 영향력은 심리학이나 머케팅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광범위한 정보가 쏟아지는 SNS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포커싱된 한정된 세계에 갇혀

확증편향을 굳히게 되고 다양성의 수용을 거부하게 되며, 오로지 내가 보고 들은 대로 다시 한번 강화된다.


홀로 있음으로 인해 커지는 편협함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스스로 사색하는 힘마저 잃게 된다는 데에 있다.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이것의 역할은 그저 피상적이다.


보이니까 볼 뿐이다.

보기 위해서 주의깊게 보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은

삽시간에 소모되는 컨텐츠로의 역할을 하는 거다.


그리고 타자 역시 그렇게 소모된다.


그리하여 내적 친밀감을 느끼지만

결코 가깝진 않은 그런 존재


결국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가까운 존재들

전혀 소통하고 있지 않지만, 소통하고 있다고 느낀다.

설탕 대신 알룰로우스를 섭취하면 뇌에서는 진짜 당을 찾게 된다고 한다.


다분히 피상적이다.

이건 나의 시선에서 비롯된 세계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세계이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

매슬로우 욕구위계의 소속감의 욕구는 결코 소셜미디어로는 채워질 수 없다.


현생을 살아야지.


지금 현재에 머무르자.


오늘도 합리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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