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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r 26. 2024

마흔-258 그것 참 굳이 그래야 했소?

배신자여

오늘은 배신 당한 여자이다. 

그런데 하도 어이가 없다보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것 참 굳이 그래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참 현실감각이 없구료. 


10년을 그리워했던 아주 소중한 추억을 한번 망쳤으면 됐지, 

그걸 또 굳이 확인 사살을 하네.


요즘 뭔가 마가 끼인 것도 같은데 


신이 우리에게 인내를 줄때, 인내를 견딜 상황을 준다고 하니 


신이 내게 불혹에 맞딱들이기 전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주려나보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페북에 올라온 글을 보던 14년 전 남친이 말을 걸어 

사실은 나를 만나던 당시 양다리였다는 걸, 

굳이 이제와서 말을 해줬다는 것. 


배신자네?ㅋㅋ 하고 말았다. 


세상은 누군가는 배신자의 역할을 하고, 그 배신자가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 대로 그 사람을 편집할 수 있다. 


결국, 나는 그를 편집했던 거다. 


기억의 미화라고 하지. 

그가 양다리였건 아니었건 내가 그를 10년을 잊지 못했던 그 사람으로 만들었던 거다. 


그걸 뭐라고하더라. 

용어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래도 오늘은 왠지 떡볶이를 먹고 싶은걸 

사람을 깨물어버릴 순 없으니. 


그러나 발등부상이 다시 도져서 유산소를 못하는 상황이니 

굳이 일을 만들진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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