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흔-255 허울의 시장

콘텐츠로 돈 벌기

by Noname

콘텐츠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면 두 가지 특징이 있다.


1. 자기 포장을 잘한다.

2. 가벼운 지식을 놀라운 발견으로 포장을 잘한다.


결국 포장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 포장이 잘 통하는 이유는

대중은 그럴듯한 것에 현혹이 잘 된다는 것과

그들이 동경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점이다.

(동경이라는 표현을 굳이 쓴 이유는 노력할 생각은 없지만 그냥 얻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는 의미이다.)


어느 분야의 대학교 전공서,

그중에서도 개론에 해당하는 내용 중 한 개념만 읽히기 쉽게 풀어내 책을 내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

거기에는 그 사람이 평생 최선을 다해 일구었을 스펙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마치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고, 할 수 있을 것처럼

결국 하지 않을 거라 증명될 길이 없고,

진짜 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에 현혹될 정도로 지식이 얕지 않다.


결국 허울의 시장이 만들어진다.

IT업계 사람들은 포장을 잘 못한다.

자신이 공들여해 놓은 일에도 생색조차 낼 줄 모른다.


그러니 갑사의 무리한 요구에 날밤을 새워 일을 해내고는

본인 스스로도 안 될 것 같은 일을 해낸 성취감을 잠시 느끼고는 마는 것이다.



IT기술사 대분이 사업을 크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윤을 남기는 방법도, 아니 그 방법을 알아도 자신을 속일 방법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약을 팔 능력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나치게 정직해서.


교보에 가서 온갖 기술 서적을 다 둘러봐도 개론 수준에 머무는 이유는

복잡하고 깊은 내용은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책이라는 건 대중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해하기 쉽고, 어디 가서 거들먹거리기 좋은 책이나 강연이다.


그게 바로 이 시대의 공감 마케팅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흔-256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