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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r 30. 2024

마흔-254 나로 살 수 없는 이유

포기해

나로 살 수 없는 이유


그건 내가 타인의 눈과 잣대를 통해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머물기 보다는

타인

정확히는 매체와 산업의 요구에 맞는

얼굴을, 물건을, 의상을, 취향을

따라 그 조건에 맞춰 자신을 꾸며낸다.


그 시작은 역시 주양육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했는가


당연히 TV와 매체들, 지금은 심지어 유투브의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지껄이는 것들에 아이들의 정신을 팔아버리니, 종종 몇십년 후의 세상이 얼마나 끔찍할지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주양육자의 언어가 아이의 언어가 된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과 사고방식이 그들의 삶이 된다.

그리고, 그들이 보고 자란 것들이 그들을 종용한다.


한국은 “나”로 살기 어려운 곳이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선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한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들이 원하는 예쁜 사람이 되고 싶고,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걸


그러니 나를 포기하는게 좋다.

그렇게 나를 포기 하기 전에

주입된 사고방식을 포기하는게 좋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나를 포기하거나

나의 사고를 포기하거나

체계로부터 멀어지거나


뭐든,

나를 포기하거나

자아를 포기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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