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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Apr 22. 2024

마흔-231 삽으로 퍼먹는거야?

나의 숟가락

며칠전 친구들이 다녀갔다. 

아침에 커피를 마셔야하는 샤샤언니가 커피를 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그릭요거트를 배분해주고,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샤샤언니는 나의 숟가락을 보고 


"삽으로 퍼 먹는거야?"

놀렸다. 


그리고, 오늘 그 숟가락으로 밥을 먹으려는데 웃음이 나왔다. 


샤샤언니와 녜진이는 밥을 잘 챙겨먹지 않고 늘 다이어트 도시락에 가공닭가슴살을 먹는 내게 밥을 안 먹어서 너가 운동을 그렇게 해도 골골대는 거라며 잘 챙겨먹고, 예쁘게 차려 먹으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해줬더랬다. 


그러던 것이 작년 요맘때, 현재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나오자 주방용품을 이것저것 사주더니 

이제는 밥을 먹을때마다 언니들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게 되었다. 


지난 겨울, 같이 교보문고에 갔을 때 팝업 이벤트가 있었다. 

책의 구절을 책갈피로 만들어 2개씩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이벤트였다. 


있는대로 다 집어 읽어보고, 손에 쥐고 있다가 몇개를 내려놓다가 샤샤언니가, 이게 좋겠어. 라고 했다. 


"우리에겐 서로가 있잖아."


함께 한 순간들, 행복했던 기억들 

힘으로 살아가며 그런 날이 올거라 믿으며 

잠시뿐일지라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건가보다. 


삶이 참 고맙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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