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name May 11. 2024

마흔-212 35세 이하로 돌아간다면

커플이 다녀갔다

작년에 이곳으로 이사를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림모임 동생 커플이 다녀갔다.

그리고 1년 가까이 된 오늘 다시 다녀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연애를 포기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던 중 아직 35살이 되지 않은 동생의 여자친구는 요즘 자신이 혼자로도 충분하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나의 삶이 매우 좋아보인다면서.


자, 냉정하게 생각해야해.

지금 내 나이 또래의 여자의 위치는 말이지 한국남자들에게 무생물이야.

내가 35살 이전에 만나던 잘생기고, 스펙좋고, 성격 좋은 남자들은 지금 현재 결혼을 했거나, 게이이거나, 여자친구가 있단 말이지.


내가 35살 이전일 때 30대 후반 언니들이 그렇게 말할때, 나도 믿지 않았는데 그게 현실이더라고.


자, 지금 내 또래의 남자들 중 잘생기고, 스펙 좋고, 성격이 좋은 남자들은 어린 여자를 만나거나, 잘 관리된 예쁜 여자를 만나.


그럼 눈을 낮춰서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 할 수 있지.


“맞아요, 그냥 눈을 낮추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을거 같은데, 왜 언니 나이 또래 미혼 여자분들이 항상 화나있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인정해야하는 냉혹한 현실이 있어.


1. 한국 여자는 예쁘고, 어린 사람이 많다.

2. 한국 남자는 상대적으로 눈이 높아졌고, 똑똑해졌다.


내가 그들의 차선책으로 사랑이 아닌 연애나 짝짓기의 수단이 되는 경우,

그들은 아쉬울게 없기 때문에 조금만 맞지 않아도 관계는 끝이 난다.


그러니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기를 포기했거나, 이미 많이 데여서

남자사람들에게 적대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단 말이지.


노처녀 히스테리가 없는건 정말 건강한거지만 난 노처녀 히스테리가 있어.

지금이야 혼자서 사는게 평범한게 됐지만

진짜 나보다 딱 바로 앞의 84년 생 김지영 씨의 세대는 노처녀 히스테리가 없는게 이상할 정도로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의 여성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갔단 말이지.


자, 거슬리는게 없고 그냥 저냥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나는 그냥 혼자를 택한거야.


"하지만 그저 좋고, 끌리고 그래야 연애 아니에요?"


자, 심리학에서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 있어.

그중에서 열정적인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는 한시적인 사랑이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어떤 정서의 결핍이 서로를 미친듯이 끌리게 만들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아.

오히려 잔잔해야해.


누군가가 곁에 있어서 의지가 되고 같이 갈 수 있는 동반자가 필요한거지.


"저는 오빠에게 의지하진 않고, 그냥 챙겨주고 싶을 뿐인데요."


의지한다는건 기대거나, 뭔가 정신적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것에만 국한되진 않아.

의지한다는 건 내가 그 존재로 인해 내 존재의 기쁨을 느끼는거야.



나는 지금 행복해. 그러나 나는 혼자서 늙음을 견뎌야 함을 받아들였을 뿐이야.


이 모든 걸, 한국에서 맨정신으로 늘 버텨내기엔 나는 너무 아웃라이어라서 영어공부를 하게 된거지.


여튼 거슬리는게 없고, 결혼을 하자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옆에 두는게 나을 수도 있어.


난 요즘 뉴스를 보고 감사하잖아. 아무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잘 생각해야해. 나는 다시 35세 이하로 돌아가면 연애를 할거야. 진심으로

작가의 이전글 마흔-213 특정 지을 수 없는 존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