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방법
굉장히 에너지가 밝으신데 내향인이시라구요?
보통은 그렇게 생각한다.
늘 그랬던 것 같다.
밝고, 씩씩하고, 싹싹하고
만화책만 본 것으로 기억되는 나의 학창시절에도 많은 친구들과 잘 어울려 다니기도 했다.
비록 나의 내면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을지라도.
그래서 지금 잉여에너지가 발생하는 듯하다.
혼자서 운동을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어린 시절 내 일기장엔 여동생과 남동생 이야기가 90%를 이룰 정도로
타의에 의하여 누군가를 케어하고 신경 쓰는게 너무나도 익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
혼자서 오롯이 살아본 기간이 거의 없다시피하니까 더 그런 듯 하다.
이전 직장을 다닐 적에 1.5년 정도와 지금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이렇게 살게 된 것이 어쩌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전전두엽이 퇴화되면서 늘 하던 것만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더더욱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를 가보고, 새로운 것들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하루의 많은 순간들을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어차피 우리는 죽을 것인데, 지금 못 보게 되나 죽어서 못 보게 되나 매한가지가 아닌가.
오히려 너무 가까우면 아플 수 있으니. 이 거리가 적당한지도.
"금 간 꽃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