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겠지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주인공의 어머니 역은 참 많은 걸 떠올리게 했다.
아들을 잃고, 딸에게 냉정하게 대하고, 그 모든 책임과 죄책감을 전하는 행동
너는 똑똑하고, 알아서 잘하니까 라는 말로 자신의 방치를 합리화 하는 행동
극중 홍해인 역이 왜 그렇게 차갑고, 냉정하고, 모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건지
나는 너무나도 이해가 갔다.
설정은 9살에 오빠가 죽은 거니 유년기의 그것보다는 심리적 각인이 덜 할테고,
재벌에 완벽한 외모를 소유한데다 충성스럽고 잘생긴 남편이 있으니
저 사람은 살고 싶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가진게 많으면 삶을 놓기가 어려운 법이려나.
아마 어머니 그 자신도 어쩔 수 없었을거다.
자신이 그렇게 하는 모든 것들이
그또한 자신이 살기 위함이었을테니까
그냥 참 아픈 존재들이 많다.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고 자란 사람들
출산율이 낮아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본 세상이, 본인이 살아갈 세상이, 자식이 살아갈 세상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만큼 살만 해야지.
본능적으로 위축된 사람들이 많은 탓이 아닐까.
지구의 자정작용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