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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un 01. 2024

마흔-191 나도 저런가?

거울치료

그래, 그 상대방에 대한 기대수준


나도 저런가?

조심해야겠다. 


어쩌면 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한게 아니라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내가 말을 하면 상대방은 끄덕이고 뭔가를 알아차린듯 추임새를 넣고,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이게 아주 위험한 일이다. 


근 1년 전부터 뭔가 내 의견에 반론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불편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쩐지 말을 시켜서 말을 하는게 사실은 내게 힘든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보니 말을 하다보면 결국 한편의 논설문이나 독백을 한 느낌


그건 아주 위험하다. 

내 생각에, 나만의 개똥철학에 매몰되는거다. 


책 외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생상한 삶의 말을 잘 듣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도 저런가?

오랜만에 모든 말들이 반사판에 튕겨져 나오듯 어긋나는 사람과 대화를 했다. 


그건 대화가 아니고, 일방적인 자신의 기대에 대한 강요, 혹은 그것이 이뤄지지 않음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그건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 예전 같았으면 미안하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그러지 않는다.


사실 옛날부터 "나도 저런가?"하는 의문을 가져왔다. 모든 순간, 어딘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도 저런가, 나도 저런 사람이진 않을까. 

그건 미움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에서 기인한다. 



어쨌거나 사고를 넓히고, 귀를 활짝 펼칠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은 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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