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name Jun 03. 2024

마흔-189 왜 꼰대가 되는가

인생 2막을 어떻게

칼세이건 선생님께서 62세에 작고하셨을때, 연구논문만 여러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내 인생, 곧 마흔인데 나라는 인간은 '그저 엄마가 이렇게 하랬어.'라는 핑계따위나 대면서 비겁하고 졸렬하게 엄마를 팔아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내 40년의 인생이 어쩐지 공허해졌다. 


얼마나 재밌으셨을까, 

나는 무엇을 알고 싶었고, 무엇을 배우고 싶었을까. 


초등학생 시절 '과학학습만화'와 '27세기의 모험', '정주영 위인전'을 읽으며 크게 감명을 받았던 나인데 왜 그토록 방황을 했을까. 



이제와서 보니 어른들이 소위말하는 '꼰대'처럼 말을 하는지 알것도 같다. 


내가 살아내지 못한 삶이 아쉬운거다. 


공부 잘해서 대학 잘가라. 


그건 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평한 조건의 시험을 통해 자신의 출발선을 개척하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사교육 수준이 있는 집과 없는 집 차원이 다르다고 하지만, 


10대에는 흔한 입시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뭘 그렇게 대단히 열심히 하지도 않고 참 유유자적 했던 것 같다. 

(물론 컴퓨터 자격증 공부는 혼자 독학을 하긴 했지만) 


이제와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건, 나 역시 어딘가에 푹 빠져서 골몰하는 것에 굉장한 기쁨을 느끼는 인간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이 마흔.

누군가는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다 컸고, 

누군가는 석박사를 다하고 유명인사가 되었고, 

누군가는 나와 같이 매일 매일을 살아내는 성실한 사회인이 되었고.


그러나 이 갈증은 

어린 시절 생각지도 못했던 마흔을 맞이하게 되었다면, 

충분히 내가 여든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지금부터 20살과 같이 뭔가를 시작해도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위해서 꾸준히 운동하고, 뭐라도 공부하고, 부지런히 내 삶의 패턴을 만들어 오지 않았던가. 


늦지 않았다. 시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야지, 

한살이라도 어릴때 연애해서 좋은 사람 만나야지 하는 헛소리 늘어놓지 말고

지금 당장 나 자신이 뭘 할 수 있을지를 아주 깊이 고민할 때이다. 


이래서 인생 2막이라는 말이 있는걸까. 

작가의 이전글 마흔-190 익숙해져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