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138 호르몬은 잘못이 없어

정신차리자

by Noname

잘 생각해보자.

올해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워야하는가.

이 세상은 내 무의식의 반영이다.


그런데 나는

배신감이라던가, 분노라던가, 버림받은 마음이라던가, 다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라던가

사랑을 했으나 무참하게 찢긴 비참함따위는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괜찮은 척 허세를 부리며 운동을 계속 했고, 공부를 계속 했다.


호르몬은 사실 잘못이 없다.

이건 마치 암 유전자를 품고 있으나 그 발현은 스트레스 관리 실패로부터 시작되는 것과 같다.

호르몬은 그저 때가 되어 분비될 뿐, 이 모든 감정의 파편들을 그대로 방치해둔 탓이다.


자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우선은 내 감정들을 인정해줘야한다.

여전히 명상을 게을리하거나, 명상을 하면서도 괴로운 것들은 피하니 평상시 감정이 괴로울 수 밖에 없다.


이럴때는 특단의 조치가 있는데, 바로 연단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연단도 근육이 많이 생겨서 별거 아닌데,

마음이 괴롭기 때문에 10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절실히 깨닫고, 믿게 된 말이 있는데,


"견디면 온다. 좋은 날이." 라는 말이다.


매순간 자꾸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건,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헛된 기대,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망상이

나의 현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것들을 끊어내는 연습을 그렇게 했건만,


마음을 돌보는 것은 마치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여차하면 무너진다.

휩쓸려 사라진다.

형체도 없고, 찰나일뿐인 파도와 바람에 말이다.


호르몬 핑계 대고, 사람들 핑계 대면서

툭하면 죽을 이유를 찾지 말고

지금 현재를 잘 살아야 한다.


현재란

다시는 내게 주어지지 않을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나의 목숨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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