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119 일본 여행을 취소하지 않았다.

지진이라니

by Noname

9월에 동생과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다.


처음엔 태풍이 염려되었는데, 이번엔 지진 괴담이 돌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주 오래전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를 통해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한 일본을 비롯한 섬과 대륙의 지진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아직 한달이 남았고, 그 한달사이에 과연, 그리고 우리가 머물 2박 3일 동안 벌어질까?


이번에 갔는데 지진이 난다면?

왠지 지진으로 건물에 깔려 아파하다 세상을 뜨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동생이 아파하는건 보기 힘들거 같은데.


여러가지 망상이 올라오지만

일단은 그냥 가기로 했다.


뭐 그 사이에 지진이 난다면 가질 못할테고,

내가 가있는 기간 동안 지진이 난다면 운명이겠지.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있다.


생각보다 사랑하는 몇몇이 떠난 것은 생살을 뜯어낸 아픔과도 같아

쉽게 아물지가 않는 듯하다.


이렇게까지 의욕을 잃을 정도의 존재들이긴 했다.


어쩔 수 있나.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의 깊은 내면을 내보일 친구들과 동생이 있으니,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그 안에서만 존재하는 편이 현명한 처사이다.


아마 결정적인 원인은 이 브런치 일기라는 걸 알고 있는데,

글쎄 브런치 일기에 쓴 내 생각이 문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되기 위해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할 뿐.


우리는 서로 멀어지기 위해서 가까워졌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죽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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