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948 진짜 행복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다.

by Noname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하면,

떠올렸을 때, 마음이 즐거워지고, 따뜻해지는 순간들,

혹은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낯 모를 사람들과 나눈 기쁨과 감동이 있는 어떤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행복이라는 건,

삶 자체에 있다.


지금 당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후에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고통이 행복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 고통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충분히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무리, 지리멸렬하고, 무기력한 순간도 되돌아보면 나에게 필요한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고통이 아니라면 이토록 달콤한 무사안일의 하루의 고마움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감사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큰 일을 겪게 되면

그 비탄과 슬픔은,

우리가 살아가는 아주 작고 사소한 찰나가,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행복임을 깨닫게 해 준다.


감사하다.


나는 건강을 잃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나의 세포 하나하나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오늘도 모니터를 보고, 타이핑을 하고, 눈을 깜박이고,

가만히 앉아 집중할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 된다.

매 순간 의식적으로라도 내 몸과 나의 세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감사하다.


사람들과 시절 인연으로 함께 했다가 멀어져 보았기에

지금 이 순간 함께 함에 얼마나 귀한지를 안다.


10년 동안 한 사람을 애달프게 기다리고, 추억해 본 적도 있다.


그래서 모든 관계에 바보처럼 투명하게 내 모든 마음을 다한다.

애써 인연을 이어가지 않으며, 더 이상 이미 지나간 인연을 애달프게 그리워하지 않는다.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누려야 할 모든 감각과 감정과 느낌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세네갈에서 치열이라는 질병에 걸린 적이 있다.

1년을 넘게 나는 극악의 고통을 느꼈다.


고통의 깊이만큼,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순간이 그저 태평하게 지나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태평한 날들에 감사하고, 감동과 기쁨이 함께 한다면 더더욱 감사하게 된다.


감동과 기쁨,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은 얼마든지 스스로 샘솟게 할 수 있다.


연인과의 헤어짐에 3일을 내리 울면서도

이렇게 슬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다.


특히, 친구들이 '아직도 너는 그런 감정을 느낄 수가 있구나. 아직 어리네!'라고 했을 때

나는 정말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낯 모를 사람과 나는 깊은 교류가 어느 한순간에 끊기더라도

그런 깊은 교류를 할 수 있었음에 '어떤 가능성'을 찾았음에 감사했다.


삶은 순수한 기적이다.

삶이라는 순수한 기적에 흠뻑 취해 있는데

행복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존재이다.

다만, 그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알아차리기 위해선 죽음을 인식해야 하며,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행복의 끝이 아닌 삶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삶은, 순수한 에너지의 응집이고, 그 자체가 기적이지 않을 수 없다.


매 순간 행복을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신의 숨이 그걸 증명한다.


행복(幸福, 영어: happiness)은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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