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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월 Dec 11. 2018

세상은 나의 반영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판단 분별하는 우리


기업교육계에 있는 분들과 가끔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 보면 가끔 듣는 푸념이 있다.  

“A강사는 돈만 보고 강의하나 봐요.”

“B강사는 사람이 참 좋아요. 그분은 돈하고 상관없이 강의해요.”


내일 박사수업의 주제인 <융>의 <그림자>를 기준으로 좀 곰곰이 따져본다.

강사파견을 주로하는 컨설팅 회사의 대표의 이런 이야길 들을 때면

회사를 책임지는 그의 무거운 어깨가 느껴져...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로 화답하지만,

한발짝 뒤로 물로나 논리적으로 들이댄다면 여기저기 허술한 구멍이 많은 이야기 일수도 있다.

위의 사례를 가지고 따져보자.

예를 들어 보통 100만원을 받는 전문강사에게 70만원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A강사는 그 금액에는 강의할 수 없다고 거절 했다.

B강사는 ‘돈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라는 이야기와 함께 흔쾌히 OK했다.

이런 경우… 지인의 이야기처럼 A 강사는 돈만 보고 강의하는 사람일까?


A강사의 마음을 알 순 없지만… 그의 반응을 추측하여 Brain Writing 해보면... A강사는,

-       다른 기업에선 항상 100만원으로 강의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곳에서 70만원을 받으면 기존의 고객들에게 큰 결례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한다고 거절한 의리강사

-       너무 유명세를 타고 있어 거절해도 본인의 기준에 맞는 강의로 스케줄이 가득 차는 명강사

-       스스로 약속한 기준에 맞지 않은 경우, 돈 보다는 그 시간에 연구하거나, 운동하거나 또는 쉼을 선택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개똥철학 있는 소신 강사.

-       또는 ‘그 금액에는 못합니다’라며 직설적으로 거절하는 것 보다는, 일정이 안된다는 등의 다양한 하얀 거짓말을 이유로 대며 거절하면 될텐데, 그런 거짓 말을 못하는 정직/우직한 강사 또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강사 일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B 강사가 강의를 수락한 심리적 배경을 추측하여 Brain Writing 해보면,

-       ‘강의료는 중요하지 않아. 강의는 정말 즐겁고 보람된 일이야’라며 자신의 일을 즐기며 좋아하는 강사.

-       ‘돈 때문에 사람 잃으면 안되지’라며 연락한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기에 적은 강의료에도 강의를 하는 으리~ 강사.

-       어차피 강의도 없는데 놀면 뭐하나! 그 돈이라도 벌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승락한 강사 일수도 있다.


뭐… 경우의 수는 수없이 많겠지만,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강의료가 적다고 거절한 강사 A가 강사 B에 비해 돈만 보고 강의한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A강사는 돈 보다는 신의가 중요하거나, 돈 보다는 자신의 평판이 더 중요하거나, 너무 강직하거나 또는 "일정이 바빠서 죄송합니다"라는 하얀 거짓말 조차도 못하는 오히려 우직하고 사회적관계맺음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부족한 강사일 가능성이 훨씬 더 커 보인다.


반면 ‘저는 돈하고 상관없이 강의해요’라며 강의를 OK한 B강사가 A강사 보다 돈에 대한 우선순위가 더 높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A강사는 돈만 보고 강의한다, B강사는 돈하고 상관없이 강의하니 좋은 사람이다. 라는 의견은 오류투성이다. NLP 메타커뮤니케이션 언어로 <우주적 일반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질문해보자.

A강사와 B강사 중 돈만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솔직한 정답은…. “잘 모른다!’ 일 것이다.


그게 솔직한 정답 아닌가? 어찌 알겠는가?

인간의 의사결정은 단순히 한두가지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복잡계다. 나만 하더라도 강의요청에 대한 허락을 할 때, 대상자, 강연 주제, 초대하는 기관과 나의 관계, 초대하는 담당자와의 평소 인간관계, 강의 장소의 거리, 강의 전후 나의 스케쥴, 강연요청 받을 때의 컨디션과 나의 감정상태 등등… 수십가지를 동시에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정직한 대답은 잘 모른다! 이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 더 가능성 높은 답은….

 ‘돈만 생각하는 사람’은 A강사도, B강사도 아닌, A강사와 B강사를 돈으로 판단한 그 사람일지 모른다. 그가 요즘 돈이 궁하거나, 돈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거나, 아니면 정말 그 무엇보다 돈이 제일 중요하다! 는 생각이 의식/무의식에 알게/모르게 가득 차 있기에, 타인의 반응을 보고 ‘저 사람은 돈만 보고…’라는 반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신 깊숙한 곳에 있는 그림자의 반응!


이처럼 타인을 판단 분별하는 것은, 사실 그를 통해 내 모습을, 나아가 내 그림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그를 통해 비추어진 자신의 그 모습을 비난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판단하고, 비난하기 전에… 사실 먼저 점검하고 살펴봐야 할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어쩌면 자기 자신일지 모른다.


오래된 일화가 하나 있다.

강연료가 비싼 대문호 톨스토이에게 친구중 한명이 충고했다.

"야~ 돈이 뭐가 중요하다고 강연료를 그렇게 많이 받니?"

친구의 말에 톨스토이는 "그래 돈은 중요한게 아니지. 그지?"라고 반문하고
친구는 "그래 그건 중요한 것 아냐."라고 대답한다.

이에 톨스토이는 반문했다. "야~ 중요하지 않는 돈을 내가 얼마를 받든 말든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니?"


오늘의 사례는 모두가 언급하기 꺼려하는 ‘돈’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어디 이 뿐이랴. 수 많은 삶의 장면에서 우리는 끝임없이 판단하고, 재단하고, 비난하고, 불평한다. 허나 그럴 때 마다 길을 잃지 않고 깨어서 살펴봐야 할 것은, NLP의 대 전제 중 하나이자 아봐타 훈련할 때 그리도 프라이머리로 외치던 명제다.


“세상은 나의 반영이다!”


“세상은 나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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