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중국이지만, 홍콩, 마카오, 대만에 가려면 통행증이 필요하다.
중국 대륙 사람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갈 경우에 미리 자신의 호적이 있는 지역에 가서 이 통행증을 신청, 발급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미코 보는 중국일기>, 민지수 - 밀리의 서재
국경절, 국내 여행.
9월, 위챗의 여행사 단톡방에서 여행안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국경절 연휴를 겨냥한 여행 상품안내였습니다. 중국에서의 첫 국경절 연휴. 처음엔, 여행계획이 없었지만, 그 긴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지 알마 안되었기에, 한국보다는 중국 내에서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서는 연휴 때는 관광지를 가지 말라고 ^^ 하시더군요. 짝꿍의 회사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역시 관광지는 피해서, 부모님 모시고, 소주에서 1-2시간 거리의 도시로 여행을 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하십니다. 과연 어디를 가야 될까?
그래서 홍콩과 마가오를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가는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홍콩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중국인들은 통행증이 있어야 방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조금 덜 붐비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아니, 왜 통행증이 필요하지?’ 중국 대륙 사람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갈 경우에 미리 자신의 호적이 있는 지역에 가서 이 통행증을 신청, 발급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미코 보는 중국일기>, 민지수 - 밀리의 서재
그런데 국내선이 아니라 국제선?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당연히 국내선일 줄 알았지만, 국제선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게다가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각각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언어와 화폐를 사용합니다.
"홍콩과 마카오: 중국이지만 중국이 아닌 특별한 두 도시"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분류되지만, 각자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채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입니다. 특히 언어와 화폐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죠.
홍콩과 마카오는 모두 광둥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공식 언어에서 차이가 있는데, 홍콩은 영어, 마카오는 포르투갈어가 추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광둥어가 주로 쓰이지만, 관광지나 호텔 등에서는 영어가 널리 사용됩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영어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늘 당황했었는데, 홍콩과 마카오에서 영어가 통하니 말 그대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더군요. “이거라도 있으면 살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화폐도 흥미로운 차이를 보입니다. 홍콩에서는 홍콩 달러(HKD), 마카오에서는 마카오 파타카(MOP)가 사용되지만, 마카오에서는 홍콩 달러도 통용됩니다. 심지어 일부 상점에서는 중국 위안화까지 받는 곳이 많았습니다. 환율로 따지면 중국 위안화 > 홍콩 달러 > 마카오 파타카 순이지만, 실질적으로 계산할 때는 1:1:1로 적용. 여기서 위안화를 쓸 수 있어 편하다.라고 생각하다가도 계산을 끝내면 묘하게 손해 본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틱톡 오랜만
개인적으로 가장 즐거웠던 점은 VPN 없이 모든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VPN을 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틱톡(TikTok) 대신 더우인(抖音)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이 두 앱이 모두 활성화되더군요. 오랫만에 4만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러너로서 이런 디지털 자유를 누리는 게 어찌나 행복하던지!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이지만 중국이 아닌 이국적인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국경절 연휴에는 본토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인해, 비싼 물가와 관광지의 끝없는 대기줄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건 정말 상상초월이었어요. 앞으로는 중국의 연휴 기간에는 국내 여행 계획은 미뤄두는 걸로!
그런데 문제는, 중국 여행은 그럼 도대체 언제 해야 하죠?